|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절치부심한 최동훈 감독이 돌아왔다. 1부에 숨겨둔 떡밥을 완벽히 회수, 최동훈표 외계 판타지가 더욱 코믹하고 버라이어티한 그리고 따뜻함까지 겸비하며 완벽히 문을 닫았다.
최동훈 감독 특유의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획기적인 전개, 리드미컬한 연출은 물론 여기에 충무로 대세 배우들의 매력적인 캐릭터 열연까지 한층 업그레이드된 '외계+인' 2부는 전편 당시 풀리지 않은 미스테리와 곳곳에 투척 된 떡밥을 회수하며 보는 이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387일이라는 한국 영화 역사상 최장프로덕션 기간을 통해 탄생된 '외계+인' 2부는 전편의 아쉬움을 잊게 만드는 완벽한 용두용미로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2부를 편집하면서 본질을 많이 바꾸려고 했다. 배우들에게 새로운 대사를 녹음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없는 대사를 만들기도 했다. 사실 꿈에서 자꾸 아른거린다. 1부를 재편집 해보고 싶기도 하다. 내가 뭘 잘못했나 싶기도 하다. 2부 작업을 끝낸 지 한 달이 채 안 된다. 이게 끝나면 어떤 방식이든 새롭게 재편집을 해보고 싶기도 하다. 다른 버전을 보고 싶어한다면 언제나 열려 있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2부에 이어 확장된 시리즈에 대해 "이 영화를 40대에 시작했고 체력이 정말 좋았다. 그런데 이 영화는 정말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다. 1부 끝나고 너무 힘들어서 2부 후반 작업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물론 작업을 하면서 1년 반 동안 생각이 바뀌기도 했다. 다시는 못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가도 생각이 바뀌기도 한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웃었다.
|
류준열은 "이 영화는 무륵과 이안, 가드와 썬더가 만들어낸 인연과 우연, 운명이 이 영화의 핵심 이야기였다. 이들의 하모니와 캐릭터 조합이 2부의 관전 포인트다"고 곱씹었다.
김태리는 "고려, 현재를 오가는 모습이 이질적이면서도 굉장히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재미를 2부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큰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믿는다. 배우로서 엔딩의 전투신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굉장히 재미있게 즐겁게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김우빈은 "엔딩을 촬영할 때 벅참을 느꼈다. 그 당시 행복했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다. 오랫동안 간직될 영화인 것 같다"고 답했다.
이하늬는 "우리는 모든 이야기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1부가 개봉한 뒤 반응을 보면서 '우리가 너무 아꼈나' 싶기도 했다. 2부는 아주 잘 익은 열매를 먹는 기분이었다. 하나로 연결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관객도 분명히 반응해 줄 것이라 믿는다. 1월 첫 영화인 만큼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엔딩을 촬영할 때는 2부에 이어 더 나아간 속편이 나오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좋은 배우들이 몸과 마음을 다 담아 만들었다. 그 부분이 고스란히 담겼고 관객에게 다 전달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조우진은 "NG 대마왕이었다. 처음 청운과 흑설의 대사가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불안감이 엄습했다. 부담감이 컸다. 움직이면서 빨리, 또박또박 대사를 전달해야 했다. 그런 부분들이 정말 어렵더라. 지금까지 살면서 와이어 액션을 이렇게 많이 해보고 말을 빨리 해본 적이 있나 싶기도 하다. 실수가 많긴 했지만 신명나게 놀아본 판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의성은 "다사다난한 해가 지나고 새해가 밝았다. 새해 첫 인사를 멋진 영화로 인사하게 돼서 기쁘고 떨리는 마음이다"며 "'서울의 봄'은 내가 잘해서 1000만 기록이 탄생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숫자는 감사한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외계+인' 시리즈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멋진 영화에 멋진 감독, 동료와 함께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다. 지금 현재는 어마어마한 자신감과 내가 이 영화를 사랑하는 만큼 관객도 이 영화를 사랑해줄지 복잡한 마음이 부글부글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외계+인' 2부는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이하늬,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진선규 등이 출연했고 '타짜' '전우치' '도둑들' '암살'의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0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