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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사랑한다고 말해줘' 정우성, 신현빈이 차원이 다른 클래식 멜로의 정수를 선보인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은 차진우의 소리 없는 세상에 불쑥 찾아 든 정모은으로 시작한다. "청력을 잃은 뒤 이 세상은 나를 평범이라는 범주에 끼워주지 않았다"라는 차진우. 흥에 들뜬 사람들 사이 낯선 이방인 같은 그의 모습이 쓸쓸하다. "그 많은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인사를 건넸다"라는 내레이션에 이어진 정모은의 모습은 차진우에게 찾아온 변화를 예고한다.
눈으로 소리를 읽는 '차진우'는 청각장애 화가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세상과 단절되는 시간이 찾아온다는 말은 고독이 익숙한 차진우의 세상을 짐작게 한다. '정모은'은 녹록치 않은 현실과 가시 돋힌 무시에도 배우의 꿈을 위해 매일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림이 세상의 전부였던 차진우의 일상에 '정모은'이라는 설렘은 그의 공허한 마음 한 켠을 조금씩 채워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사랑의 상처가 깊은 차진우는 정모은이 다가오면 한 걸음 물러선다. '서로 다른 두 세상이 함께할 수 있을까'라는 문구 역시 결코 쉽지 않은 이들의 로맨스를 짐작게 한다.
사랑한다는 말도 뭔가 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하는 말이라며 감정을 애써 눌러 담는 차진우는 "좋은 건 다른 사람과 해요. 굳이 맞추려 애쓰지 않아도 되는...모은 씨와 잘 어울리는 편안한 사람과"라는 진심은 왠지 모르게 애틋함을 더한다. 그러나 정모은은 그의 닫힌 문을 계속 두드린다. 늦은 밤 찾아와 "보고 싶었다"라고 말하는 정모은의 눈빛에서 진심을 읽은 차진우는 애써 외면한 감정을 꺼낸다. "지금껏 무엇을 위해 누구로부터 거리를 두려 했던 걸까?"라는 차진우의 내레이션은 벽을 허문 그의 변화를 기대하게 한다.
"같이 있으면 편안하고 좋은 사람, 똑같은 모양 똑같은 크기의 마음은 아닐지라도 그래서 조금은 공평하지 못할지라도 모든 게 싫어지기 전까지는 열심을 다해봐도 되는 거 아닐까"라는 정모은. 차진우를 향한 "당신은 나에게 편안한 사람입니다"라는 수어 고백이 설렘을 한층 끌어올린다. 특히 차진우의 앞에 다시 나타난 전 연인 송서경(김지현 분)과 뒤늦은 짝사랑을 시작한 윤조한(이재균 분)의 존재 또한 궁금증을 높인다.
지니 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오는 27일 오후 9시 지니 TV, 지니 TV 모바일, ENA에서 첫 공개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