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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종합] "힘차게 나아가란 강렬한 격려"..수지, 도전 끝에 얻은 '청룡' 의미(청룡시리즈어워즈 인터뷰)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3-09-18 11:04 | 최종수정 2023-09-21 07:29


[단독 종합] "힘차게 나아가란 강렬한 격려"..수지, 도전 끝에 얻은 …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Bluedragon Series Awards, BSA)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수지가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21/
[스포츠조선 문지연 정빛 기자] "더 힘차게 나아갈 수 있는 격려를 세게 받은 느낌."

수지(29)에게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 트로피는 '격려'이자 '응원'이었다. 선택만으로도 두려웠던 작품 '안나'는 수지에게 첫 청룡 트로피를 선사해준 작품. 첫 타이틀롤이자 원톱 주인공으로 분했던 '안나'를 통해 수지는 전회차를 꿰뚫는 긴장감을 선사했고, 이로 인해 쏟아지는 호평 속 자신감까지 얻었다. 지난 7월 19일 개최된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는 수지의 연기 인생 최초로 '청룡' 연기상 트로피가 안겨지기도. 수지는 무대에 올라 동료 배우들 앞에서 당당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수상 이후 스포츠조선 사옥에서 다시 만난 수지는 "시상식 날 (정)은채 언니랑 (김)준한 오빠가 중간 중간 저에게 '왜인지 너 같아. 느낌이 좋아'라고 할 때마다 '조용히 해! 누가 들을까 겁나!'라고 했었는데, 제 이름이 호명돼 너무 놀랐다. 무대에 올라가는 순간도 너무 현실 같지가 않았고, 수상 후 내려오고 나서도 '멍'한 느낌이 있었다. '이런 상을 내가 받아도 되나' 싶은 마음이 컸다가 끝나고 나서 회사에서도 너무 좋아하고, 축하 문자도 많이 와서 시상식 두 시간 정도 후에 '나 기뻐도 되나?'하는 실감이 났다"고 말했다.


[단독 종합] "힘차게 나아가란 강렬한 격려"..수지, 도전 끝에 얻은 …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Bluedragon Series Awards)가 19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렸다. 드라마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있는 수지.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7.19/
수지가 수상소감에서도 언급했듯 '안나'는 특히 어렵기도 두렵기도 했던 작품이었다. 10대부터 40대까지 폭 넓은 나이대를 홀로 표현해야 했던 것은 물론, 전 회차의 90% 이상을 홀로 감당해야 했기에 감정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았던 작품. 수지는 "사실 작품이 저에게 들어왔을 때 '왜 나에게? 저요?' 했었다. 작품을 선택할 때 '이 역할을 내가 소화할 수 있을까' 제 자신에게 의문이 있었고 확신이 없었던 느낌이다. 나이대도 그렇고, 그 변화를 내가 잘 담아낼 수 있을지 고민이 됐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미지 자체도 내가 40대의 연기를 할 때 거부감이 있지 않을까 싶은 불안감이 있어서 이 역할을 선택하는 것이 욕심인지 고민했다. 그럼에도 욕심이 너무 컸기에 '잘하면 되지'하는 마음으로 했다"고 밝혔다.


[단독 종합] "힘차게 나아가란 강렬한 격려"..수지, 도전 끝에 얻은 …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Bluedragon Series Awards, BSA)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수지가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21/
선택까지도 어려웠던 '안나'는 수지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고. 수지는 "저에게 꽤 큰 계기가 됐다. 대본을 받고 '조금 더 생각해보자'고 했을 때 발 수술을 받고 누워있어야 했다. 그 시간에 영화 '더 포스트'를 보는데 극중 메릴 스트립이 냈던 용기를 보면서 펑펑 울었다. 사람들이 자기를 인정하지 않고 무시하다 보면 자기 의견이 맞다고 생각하기가 힘들어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 큰 용기라고 말하는 대사가 있었는데, 그 순간 뭔가 '탕' 맞은 느낌이 들었다. 막 울면서 이 작품을 더 용기를 내서 해봐도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들면서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이걸 선택하지 못하는 이유가 그런 것이라면, 그냥 내가 잘하면 되지!'라는 마음으로 했다. 제가 원래 성격이 저지르고 수습하는 편"이라며 웃었다.

"일단 지르자!"던 수지의 선택이 완벽히 맞아떨어졌고, 그 결과 청룡 트로피까지 손에 쥐었던 바. 수지는 "사실 '즐기고 와야지'라는 마음으로 시상식에 참석했고, 내가 이런 상을 받아도 되는지에 대한 생각때문에 시상식에서는 기쁨을 누리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큰 영광이고 다시 앞으로 더 힘차게 나아갈 수 있는 격려를 되게 세게 받은 느낌이다. '안나'를 그렇게 힘들게 선택하고 촬영하는 순간부터 떠올랐고, 촬영에 몰두하고 끝나고 나니 사람들이 좋아해줘서 막연히 '한 작품 또 끝냈다' 이런 마음으로 남았었는데, 한 작품 한 작품을 해나갈 때 상을 주신 것이 너무 큰 격려라고 생각한다. 또 다시 예전으로, 선택할 때의 그 순간으로 돌아가서 앞으로도 이렇게 소신대로 선택하고 잘 하라는 말인 것 같아서 앞으로 작품을 할 때도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단독 종합] "힘차게 나아가란 강렬한 격려"..수지, 도전 끝에 얻은 …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Bluedragon Series Awards, BSA)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수지가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21/

[단독 종합] "힘차게 나아가란 강렬한 격려"..수지, 도전 끝에 얻은 …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Bluedragon Series Awards, BSA)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수지가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21/
늘 같은 선택을 하지 않는, 늘 도전하는 수지의 다음 작품은 바로 '이두나!'다. 미쓰에이 출신으로 '은퇴한 아이돌'이라는 배역을 선택하기 쉽지 않았을테지만, 이번에도 수지는 과감한 선택으로 앞날을 헤쳐나갈 예정. 그는 "오히려 내가 더 잘 알 수 있는 지점일 수 있겠다고 생각해 흥미로웠다"며 "웹툰 자체도 다른 아이돌들이 봤을 때도 공감할 수 있을 것 같고, 일반적이지 않은 캐릭터기에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두나가 아이돌을 그만두고 은둔하고 마음대로 하는 것 자체가 판타지라고 생각해 '이런 삶은 어떨까' 싶어 매력적이었다. 또 너무 안아주고 싶은 캐릭터라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단독 종합] "힘차게 나아가란 강렬한 격려"..수지, 도전 끝에 얻은 …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Bluedragon Series Awards, BSA)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수지가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21/
'일탈'을 꿈꾸는 '이두나!'처럼, 배우가 된 수지의 일탈은 바로 음원. 수지는 "노래를 내는 것이 저에겐 일탈이 된다. 연기를 할 때는 노래에 대한 욕심이 스물스물 올라오고, 또 앨범을 내거나 그럴 때는 작품이 생각이 나고 왔다갔다 한다. 지금은 배우로 포지션을 두고 있어서 작품 활동에 집중하는데, 어떤 노래를 작업해서 세상에 낼 때 진짜 내 소소한 일기를 꺼내놓듯 쌓아가는 느낌이다. 최근엔 연극 '임대아파트'를 봤는데 너무 인상 깊었다. 영화관에서 스크린을 보는 것보다 배우들의 표정이 잘 보여서 많이 배우고 왔다. 뮤지컬도 언젠가는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30대'를 맞이한 수지의 앞날은 성장이다. 수지는 "사실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30대'에 대해 주변에서 자꾸 의미를 물으니 '억지로 의미를 찾아야 하나?' 싶기도 하다"며 웃은 뒤 "숫자가 갖는 의미보다는 진짜 조금 더, 20대 초반을 생각하면 내가 그때보다 차분해지고 나은 사람이 된 것 같다. 그때보다는 어떤 일들이 생겨도 조금 더,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근육이 생긴 느낌이다. 그냥 그런 정도, 조금 더 강해진 느낌이다"라고 밝혀 앞날의 수지에 대한 기대감을 심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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