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문지연 정빛 기자] 배우 수지(29)가 치열한 고민 끝에 선택한 '안나'로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지는 생애 첫 타이틀롤이자 원톱 드라마 '안나'로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수지는 유미가 안나가 되어가는 과정을 촘촘하게 그려가며 원톱 주인공으로서 극에 긴장감을 선사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지난 7월 19일 개최된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는 당당히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모두의 인정을 받았다.
수지는 "당시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무대에 올라가기까지, 그 순간도 너무 현실 같지가 않았다. 그리고 무대에 올라 수상소감을 하는 순간에도 현실 같지가 않았고, 내려온 뒤에도 '멍'하더라. '이게 뭐지? 내가 뭐라고 했지?' 그런 걱정으로 마냥 기쁘지 않았던 것 같다. '이런 상을 내가 받아도 되나' 이런 마음이 컸다. 그런데 시상식이 끝나고 회사에서도 너무 좋아하고, 축하 문자도 오고 그런 연락들을 받으니 두 시간 정도 후에야 '나 기뻐도 되나!' 싶었다"고 말했다.
|
수지는 특히 시상식 무대에 올라 "나에게 '안나'라는 작품은 너무 두렵기도 했고 욕심이 많이 났던 작품이었다. 그래서 선택하기까지 과정과 촬영의 모든 순간이 소중하고 의미있게 기억에 남을 것 같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그만큼 어려웠던 결정이고 치열했던 고민이었다. 10대부터 40대까지 폭 넓은 나이대를 홀로 표현해야 했던 것은 물론, 전 회차의 90% 이상을 홀로 감당해야 했기에 감정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았던 작품. 수지는 "사실 작품이 저에게 들어왔을 때 '왜 나에게? 저요?' 했었다. 작품을 선택할 때 '이 역할을 내가 소화할 수 있을까' 제 자신에게 의문이 있었고 확신이 없었던 느낌이다. 나이대도 그렇고, 그 변화를 내가 잘 담아낼 수 있을지 고민이 됐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미지 자체도 내가 40대의 연기를 할 때 거부감이 있지 않을까 싶은 불안감이 있어서 이 역할을 선택하는 것이 욕심인지 고민했다. 그럼에도 욕심이 너무 컸기에 '잘하면 되지'하는 마음으로 했다"고 밝혔다.
|
"일단 지르자!"던 수지의 선택이 완벽히 맞아떨어졌고, 그 결과 청룡 트로피까지 손에 쥐었던 바. 수지는 "사실 '즐기고 와야지'라는 마음으로 시상식에 참석했고, 내가 이런 상을 받아도 되는지에 대한 생각때문에 시상식에서는 기쁨을 누리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큰 영광이고 다시 앞으로 더 힘차게 나아갈 수 있는 격려를 되게 세게 받은 느낌이다. '안나'를 그렇게 힘들게 선택하고 촬영하는 순간부터 떠올랐고, 촬영에 몰두하고 끝나고 나니 사람들이 좋아해줘서 막연히 '한 작품 또 끝냈다' 이런 마음으로 남았었는데, 한 작품 한 작품을 해나갈 때 상을 주신 것이 너무 큰 격려라고 생각한다. 또 다시 예전으로, 선택할 때의 그 순간으로 돌아가서 앞으로도 이렇게 소신대로 선택하고 잘 하라는 말인 것 같아서 앞으로 작품을 할 때도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수지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두나!'의 공개를 앞둔 상황. 여기에 김은숙 작가, 이병헌 감독이 손을 잡은 '다 이루어질지니'의 주인공으로서 김우빈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