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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서프라이즈 걔'로 불렸던 박재현의 근황이 공개됐다.
하지만 박재현은 결혼 후 가장으로서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은퇴를 결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그는 "혼자 촬영가면서 울 때도 있었다. (결혼 후에는) 생활비 문제도 있었다. 딱히 정해진 수입이 없기 때문"이라며 "'서프라이즈' 출연한 배우들이 다른 작품에 출연할 기회가 사실 많지 않다. 우리는 배우 입장이고, 드라마나 연기를 하고 싶은 건데 그런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불규칙한 수입으로 가장 노릇 하기에는 딸도 있으니까 좀 안정적인 생활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떤 일을 하든 월급이 얼마든 고정적으로 돈을 받을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사실 연기자를 포기하겠다고 생각하고 은퇴를 결정한 거다. 가족을 먹여 살려야 되니까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는 생각으로 그만뒀다"고 밝혔다.
은퇴 후 여러 회사, 공장 등에 이력서를 넣어봤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는 박재현은 "원래 제작에 꿈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스태프 일부터 배웠다. 친한 조명 감독님한테 부탁해서 '그 회사에서 밑에서부터 일 배워보겠다'고 해서 따라다니면서 조명 막내 일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근데 촬영 현장에 내가 있는 걸 보고 어떤 배우가 노골적으로 '저 사람 재연배우인데 나 이거 하기 싫다. 이 프로그램 재연 프로그램 아니냐'고 말한 적도 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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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은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다는 딸의 근황도 전했다. 딸이 아직도 투병 중이라고 밝힌 그는 "이번에 큰 수술을 하려고 열었는데 생각만큼 근육량이라든지 이런 게 좀 작아서 다시 닫았다. 6개월 후에 다시 한번 수술을 해야 할 거 같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결혼하고 나니까 책임감이 엄청 생겼다. '서프라이즈' 은퇴할 때쯤에는 자존감이 너무 많이 내려갔다. 그때 아내가 '힘들어하지 말고 오빠가 편한 대로 하고 싶은 거 했으면 좋겠다'고 해줬는데 감사하다"며 가족을 향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현재는 영상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라는 박재현은 "배우에서 방송 스태프로 일하면서 도움이 됐다"며 "지금은 닥치는 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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