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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한지현은 '익숙함'보다는 '새로움'을 택했다. 지난해 종영한 SBS 화제작 '펜트하우스' 시리즈 속 어린 악녀의 모습을 지우고, 어른의 세계에 이제 막 발을 디딘 풋풋한 스무살 대학생으로 돌아왔다. 유려한 연기 변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한지현은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작품을 종영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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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응원단 '테이아'는 실제 연세대학교 응원단을 모티브로 한 만큼, 또래 배우들의 완벽 시너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히기도 했다. 한지현은 "치어리딩을 처음 연습했을 때는 근육통이 엄청 심하게 왔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적응을 하는 건지, 몸이 좋아지는 건지 높은 강도로 춤을 춰도 전혀 힘들지 않더라. 그게 너무 신기했다.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한 여름에 촬영했는데 배우들과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됐다. 서로 장난도 많이 치고 안무 틀리면 커피 내기도 해서 재밌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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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키스신 촬영 비하인드도 언급했다. 한지현은 "키스신 리허설만 3시간 했다"며 "대학생들의 풋풋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잘 담아내려고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키스신 촬영을 다 비 맞으면서 해서 너무 추웠던 게 기억이 난다. 또 여자가 리드하는 키스신은 잘 없는데, 광화문에서 촬영했던 신은 특히 더 인상 깊다"고 털어놨다.
작품 안에서 선호(김현진), 정우(배인혁)와 삼각 관계에 놓였던 그는 "선호는 다 가진 아이였고, 정우는 마음 밖에 없는 아이였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정우파였는데, 선호가 모든 임팩트 있는 장면들을 다 가지고 가다보니 매력적으로 다가오더라. 나중에 음악 감독님께서도 중요한 노래 신을 (선호가) 다 가지고 갔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저희 구도가 더 팽팽한 삼각관계처럼 보였을 것 같다. 언제 이렇게 잘생긴 친구들과 연기를 해보겠나. 보는 저도 연기하는 저도 재밌었다(웃음)"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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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현은 '치얼업'을 통해 배우로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는 그동안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걸 경험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 온전히 연기에만 몰입하는 순간이 너무 좋고 행복했다. 이러한 짜릿한 감정은 저를 더 잘하고 싶게끔 욕심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원래는 저만의 계획과 틀을 만들어서 촬영 현장에 갔는데, 준비한 만큼 채워지지 않을까 봐 걱정하면서 연기를 했다. 반면 '치얼업'에서는 완벽히 실행으로는 옮기지 못했지만, 작품을 바라볼 때 여유를 갖고 바라볼뿐더러, 상대 배우와의 호흡을 느낄 수 있게 된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촬영 현장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어준 선배 장영남을 향한 감사한 마음도 표했다. 한지현은 "선배님께서 '우리 해이 살 많이 빠졌다. 힘들지 않니'라며 늘 걱정해주셔서 감사했다. 또 촬영 마지막 날 오셔서 저한테 꽃다발을 주셨다. 화장을 하고 있어서 울면 안 됐는데, 진짜 엄마처럼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선배님과 함께 한 공간 안에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자체가 큰 행운이었다"며 웃었다.
한지현은 지금 마음 변치 않고 끊임없이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줄 것을 다짐했다. 가장 도전하고 싶은 장르로는 "사극 같은 시대극이나, 공포물, 범죄물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운을 뗀 뒤, "제가 운동 신경이 좋은 편이라, 선생님들이 가르쳐주시는 걸 금방 소화하는 편이다. '펜트하우스'에 이어 '치얼업'에서도 액션신이 있었는데, 이를 한 번 더 경험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나고 싶다"고 바랐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