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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김은숙 작가와 송혜교의 첫 '복수극'이다. '태양의 후예'로 누구보다도 달콤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던 두 사람은 얼굴을 싹 바꾸고, 흰머리를 여지없이 드러낸 채 복수를 위해 뭉쳤다.
대본을 만든 김은숙 작가는 "한 마디로 표현하면 복수극이고, 어린 시절 지독한 학교 폭력을 당한 문동은이란 여자가 온 생을 걸고 복수를 완성해가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더 글로리'는 파트1과 파트2로 나뉘어 공개될 예정. 안길호 감독은 이에 대해 "'더 글로리'는 12월 30일에 파트1이 공개가 되고 파트2는 3월 쯤에 공개가 될 예정이라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은숙 작가는 "기획을 하게 된 것은 제가 곧 내일 모레면 고2가 되는 딸의 학부형이다. 고등학생의 학부형이다 보니 학교폭력이란 소재는 저에게 가까운 화두였고, 그래서 그날도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딸이 '엄마는 내가 누굴 죽도록 때리면 가슴 아플 것 같아 죽도록 맞으면 더 가슴 아플 것 같아'라고 했는데 그 질문이 너무나 지옥이었다. 그 짧은 순간에 많은 이야기들이 퍼져가서 '엄마 작업실 좀'하고 가서 컴퓨터를 켰다. 피해자 분들을 보게 됐다. 그분들의 공통점이 현실적 보상보다 가해자의 진심어린 사과를 원하신다고 하더라. 세속에 찌든 저로서는 진심어린 사과로 얻어지는 게 뭔가 고민했는데, '아 얻는 게 아니라 되찾고자 하는 거구나'를 깨달았다. 인간의 존엄이나 명예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잃는데 그 사과를 받아내야 비로소 원점이고 거기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해서 제목을 '더 글로리'로 지었다. 이 세상의 피해자 분들께 드리는 응원이었다. 그분들의 '원점'을 응원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예고편 공개 이후 '우리가 아는 송혜교가 아니다'라는 평을 받기도. 송혜교는 "제가 멜로를 했어서 '더 글로리'의 모습들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데 어렵지만 즐겁게 연기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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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길호 감독과 김은숙 작가는 송혜교의 싱크로율을 각각 120%, 그리고 121%로 표현하기도. 김은숙 작가는 촬영 후 영상을 보며 송혜교의 연기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고. 김 작가는 "121%의 싱크로율이다. 처음 가편을 받아보고 진짜 소름이 끼쳐서 입을 떡 벌리고 아무 것도 못했다. 송혜교 씨에게 이런 표정, 이런 목소리가 나오고 이런 걸음걸이가 있구나를 알았다. 사석에서 봤던 송혜교 씨는 어디에도 없고 모든 신이 문동은이라 너무 좋았다. 이 사람과 등을 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전화 벨이 두 번 울리기 전에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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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이라는 단일한 주제를 가지고 나아가는 '더 글로리'는 '오징어 게임' 이후 후계자가 전무한 넷플릭스에게도 힘이 될 전망. 김은숙 작가는 "학교폭력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외국 190여개국에 서비스가 되는 것으로 아는데 어디에나 있는 보편적인 일이다. 부모든 당사자든 느끼는 감정은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가 어렵다거나 한국적이라거나 그런 건 없었고, 그래서 아주 쉽게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며 "권선징악, 인과응보가 있으니 얘들아 나쁜 짓 하면 안돼"라고 했다.
성적을 기대하는 질문에 김 작가는 "넷플릭스 성적이 어디서 어떻게 나오는지를 모른다. '오징어 게임'이 대박이 났다 정도다. '오징어 게임'은 너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콘텐츠고, '더 글로리'도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면서도 "이제 복수극 하면 1, 존윅, 2, 테이큰, 3, 더글로리 아니겠느냐"라는 마무리 멘트로 웃음을 안겼다.
한편 '더 글로리'는 오는 3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