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김설현과 임시완이 '노 스킨십'으로도 설레는 관계를 완성했다.
그 가운데 여름과 대범은 숙소에 단둘만 남게 됐다. 여름은 "대범 씨랑 있으면 편해요"라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대범과 있으면 억지로 말을 하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고 편안하다는 의미였다. 대범은 "전 반대인데. 여름 씨랑 있으면 자꾸 말을 하게 돼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누군가와 말을 한다는 거 자체가 큰 짐이었거든요"라고 고백했다. 사람과의 관계가 어려웠던 대범에게 여름의 존재가 위로였던 것.
이어 여름은 대범을 향한 미안함과 애틋함을 꺼냈다. 자신이 대범에게 상처였던 공간인 당구장에 들어와 살고 있고, 그로 인해 대범의 트라우마가 다시 발동했다고 생각했기 때문. 여름은 안곡에 오게 된 모든 순간을 후회하고 자책했다. 그런 여름을 향한 대범의 위로는 감동이었다. 대범은 "저는 여름 씨가 안곡에 오셔서 진심으로 좋아요"라고 말하며, 도서관 회원증을 만들고, 밤을 새우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할머니 인터뷰를 가고, 조깅을 하는 등 여름과 함께한 모든 순간이 좋았다고 말했다. 여름은 오히려 자신을 위로하는 대범의 진실된 마음에 눈물이 고였다.
다시 안곡으로 돌아온 여름은 대범을 좋아하는 마음이 두려워 조깅 약속을 나가지 않았다. 그러나 여름은 마음을 바꿔 용기를 냈다. 대범의 집으로 달려간 여름은 "서울 잘 갔다가 오시라고요", "저 아직 영화표 취소 안했어요"라고 말했다. 대범은 다시 안곡으로 돌아오라는 여름의 의도를 눈치채고 미소를 지었다. 대범은 부끄러워 도망가는 여름을 붙잡고 운동화도 선물했다. 앞서 여름은 조깅에 안 나가기 위해 운동화가 찢어졌다는 핑계를 댄 것.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에게 한 걸음씩 다가갔다. 스킨십 없이도 설렘과 위안을 주는 여름과 대범의 관계는 여타 드라마 속 러브라인과는 다른 결로 힐링을 안기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덥히고 있다.
여름과 대범뿐 아니라 봄과 재훈의 감정선도 짙어 지며 안곡마을에 로맨스 꽃이 피었다. 부모님이 계신 미국에서 홀로 한국에 돌아온 재훈은 어디에도 끼지 못하는 외톨이였다. 그런 재훈에게 처음 말을 걸어준 게 봄이었고, 그로 인해 재훈은 내일을 기다리게 됐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입을 맞추는 봄과 재훈의 모습이 설렘을 증폭시켰다.
한편, 방송 말미 여름이 당구장 낙서를 한 근호(김요한)과 마주치는 모습이 그려지며 긴장감을 높였다. 근호를 피하려다 옥상 계단에서 구르는 여름의 모습이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