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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파격적인 데뷔작으로 시청자를 찾은 신예 배우 강해림(26)의 독특한 분위기에 묘하게 끌려가다 보면, 600대 1의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썸바디'의 주인공이 됐다는 이야기도 확실히 납득이 된다.
김섬은 '일반적'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캐릭터들과 결을 달리 하는 인물이다. 고통을 받고 있는 이를 보면 그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일반적이지 않은 선택을 하는 것도 김섬의 특징. 이에 따라 이해하기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던졌지만, 강해림은 "섬의 모든 행동이 이해가 됐다.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있더라도 감독님과 얘기를 하다 보면 이해가 되게 만들어주시는 게 많았다"며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더 많았다. 겨울이고 춥다 보니 얇은 옷을 입고 찍는 것들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썸바디'를 찍는 모든 순간이 새로운 경험이기도 했다. 강해림은 "감독님은 섬이란 친구와 제가 닮았다고 계속 말씀을 해주셨고, 제 행동이나 말투를 대본에 반영해주셨다. '어떻게 해' 이런 게 전혀 없었다"며 "감독님과 촬영장에서 많은 얘기를 나누고 다음 날 어떤 신의 촬영이 있다면, 전날에 오랜 시간 통화를 하면서 '너라면 어떻게 할 것 같냐'고 물으시고 '이 부분은 이렇게 하려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이런 얘기를 나눴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고 통화를 하는데 통화가 끝나면 기본적으로 두 시간이 흘러 있고,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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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범한 배우의 대범한 선택이던 '썸바디'는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충격적 작품으로 다가간 동시에 관심을 부르기도. '썸바디' 공개 직전, 친구들의 권유로 인스타그램을 개설했다는 강해림은 팔로워가 순식간에 2만 8천명까지 늘어났고 해외 팬들의 관심까지 받았다. 강해림은 "외국인 분들이 오셔서 댓글도 달아주시니 '해외 사람들이 많이 봐주시는구나' 싶었다. '오 새로운 글이네, 처음 보는 언어가 달리네' 하는 느낌. '썸바디'가 공개되기 며칠 전에 친구들이 하도 만들어야 한다고 해서 만들었는데, 이제부터 사진을 찍어서 올려보려고 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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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만난 연기는 강해림에게 지금 가장 '찰떡'인 시기. 강해림은 "지금은 연기를 시작한 뒤 최고로 흥미를 느끼는 시기인 것 같다. '썸바디'를 하면서도 재미있었다. 백번 연기를 공부해도 써먹을 곳이 없다면 지치기 마련인데, '썸바디'를 하면서는 너무 나와 잘 맞는 캐릭터고, 현장에서 실전을 해보다 보니 너무 재미있었다"며 "지금은 악역을 해보고 싶고 액션도 해보고 싶다. 전제조건 없이 순수한 악. 태어났는데 그냥 나쁜,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 어릴 때 학대를 당한 것도 아닌 그냥 나쁜 사람. 그래서 제가 윤오(김영광)가 정말 하고 싶었고 매력적이었다"며 "'랑종' 같은 기괴하고 음산한 분위기의 공포영화도 꼭 해보고 싶은 분야"라며 눈을 반짝였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