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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노예 계약이었다." 2집 '내 삶의 반'으로 전성기를 보낸 한경일이었지만, 수입이 단 1원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한경일은 "3집 때 열심히 활동하고 있었는데, 회사 사장님이 용돈을 주시더니 '일주일 정도 숨어있어라'고 하시더라"면서 "더 주목 받기 위해서 '소속사 하고의 트러블 때문에 잠적을 했다'라고 작전을 짰다"고 털어놨다. 소속사의 노이즈 마케킹으로 불거진 오해. 결국 한경일은 해명의 기회 없이 한 순간에 인기가 추락했고, 이후 방송에서 사라지게 됐다. 한경일은 "방송 관계자분들은 가수 한경일이라는 사람이 무책임하다고 낙인을 찍으셨다"면서 "방송도 못하고 방송도 잡히지 않고 외부에서 행사도 들어오지 않았다. 2004년을 마지막으로 전성기가 끝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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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일은 "주변에서 돈 줄테니까 노래하라고 하면 안 가본 데가 없다. 정말 가리지 않고 노래를 했고 돈이 적어도 노래를 했다"며 "제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기술이자 유일한 무기인 노래를 가지고 어떻게든 살아가야 했다"고 했다.
8년 동안 매달 한 곡씩 꾸준히 발표해온 한경일. 그는 "음원을 디지털 싱글로 내는 일을 안 하면 저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게 된다. 그러면 발표하는 곡도 없고 옛날에 활동 좀 했었던 가수로만 남는다. 그럼 저는 사라지는 거다. 존재의 의미가 없어진다"면서 "계속 노래를 할 수 있도록 명분이 계속 생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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