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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히든카타르' 안정환이 16강 진출에 감격, 브라질전을 앞두고 바람을 밝혔다.
김성주는 "선수들이 어떻게 잠을 잤을까. 2002년 월드컵 때 잠 안 왔지?"라고 물었고 안정환은 "똑같다. (모든 경기가) 다 잠 안 온다"고 답했다. 안정환은 "더도 말고 딱 한 경기만 더 했으면 좋겠다. 딱 한 경기만 하면 된다. 16강 가면 없던 힘도 생긴다"고 바랐다.
안정환은 "확률적으로 조금 부족한 상황이라 마음이 좀 편하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벤투 감독이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것도 불안한 요소 중 하나였다. 안정환은 "(선수들이) 신경을 안 써야 되는데 심리적으로 신경을 쓸 수박에 없다"고 선수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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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은 경기를 앞두고 "오늘은 두 분이 경기장에 끝까지 남았으면 좋겠다. 이기든 지든 마지막까지 같이 남아서 위로와 기쁨을 나눴으면 좋겠다"며 김용만과 정형돈에게 히든 미션을 줬다.
히든 서포터즈 옆에는 벤투 감독이 홀로 관중석에 앉아 있었다. 선수들 로커룸조차 들어갈 수 없는 상황. 히든캠은 벤투 감독과 손흥민, 이강인, 벤치와 관중석을 담기로 했다. 중계석은 심각했다. 부상을 입은 김민재가 결국 빠진다는 소식을 들은 안정환은 한숨만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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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캠 속 손흥민은 부상에도 헤딩 연습을 하며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다른 선수들도 비장하게 경기를 앞뒀다.
경기가 시작된 지 5분 만에 대한민국은 포르투갈에 골을 내줬다. 안정환은 "선수들이 선장이 없는 상태에서 항해를 하고 있어서 마음이 아플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김영권이 시원한 동점골을 터뜨렸다. 흐름을 타고 손흥민은 맹렬한 기세로 경기를 몰아붙였다. 전반전이 끝나고, 안정환은 "희망이 있다"며 기대감을 품었다.
후반전에서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했던 황희찬이 드디어 출격했다. 황희찬의 등장에 안정환은 "포르투갈 무너뜨릴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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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은 "제가 한 경기만 더 해달라고 하지 않았냐. 조별리그 16강에 진출하게 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모른다. 아무리 강팀이어도 축구는 물음표다.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밝혔다.
중계가 끝나자마자 세 사람은 기쁨의 포효를 했다. 안정환은 "16강을 선수로도 해보고 해설위원으로도 보다니"라며 "빨리 가서 브라질 분석하자"고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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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상대는 브라질. 김성주는 "두 대회 연속 피파랭킹 1위와 만나게 됐다. 우린 랭킹 1위만 상대한다"고 밝혔다.
김성주는 안정환에게 "16강 진출 당시 히딩크 감독이 경기 앞두고 해준 말이 있냐"고 물었다. 안정환은 "화장실에서 둘이 얘기했다. 히딩크 감독님이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더라"라며 "주먹 세 번을 치면서 '안. 안. 안 너를 믿어'라고 했다"고 밝혔다.
안정환은 "지금 우리 선수들 정말 너덜너덜해졌을 거다. 저도 월드컵 세 경기를 뛰어보지 않았냐. 경기 끝나면 오줌 싸기도 힘들다. 밥 먹기도 힘들다. 지금은 훈련보다 회복이 필요하다"며 "지금 고비다. 그래도 또 한 경기만 더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