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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냉혈한 김해숙이 또다시 궁에 핏빛 잔혹사를 새겼다.
이익현은 세자(배인혁 분)의 죽음에 대해 사죄하면서도 원죄는 작금의 왕조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자신의 복수를 정당화했다. 형제들이 차례대로 죽고 언제 내 차례가 올지 모르는 두려움 속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어는 복수였다는 것. 그저 대비의 탐욕으로 끔찍한 고통을 겪어야만 했던 화령과 이익현의 상황이 씁쓸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렇게 이익현을 놓친 화령은 이호에게 모든 사실을 고했다. 하지만 이호는 세자를 죽인 권의관이 이익현임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때문에 화령은 왕위 찬탈의 증거자료가 될 태인세자의 검안서를 이호에게 넘기지 않았다. 과거 일을 들추고 싶지 않은 그에게 검안서란 인멸해야 할 증거이고 이익현은 반드시 제거해야 할 대상이기 때문. 하지만 태인세자의 일이 은폐된다면 세자가 독살당한 사실도 증명할 수 없기에 화령은 손에 쥔 검안서를 사수하고 이익현을 반드시 이호보다 먼저 찾아야만 했다.
이제 유일하게 남은 그날의 기록은 가장사초 뿐. 하지만 가장사초는 박경우(김승수 분)에 의해 이호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다. 검안서는 대비가 가지고 있고, 가장사초는 제 수중에, 이익현도 체포 가능한 상황. 이를 모두 제거한다면 이호는 더이상 정통성이란 십자가를 짊어질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대의라는 말로 치환된 은폐와 양심 앞에 이호의 눈빛이 흔들렸다.
검안서를 건네받았음에도 대비는 더욱 확실하게 승기를 잡고자 했다. 이에 영의정을 협박해 이익현을 궁으로 유인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피의 복수를 시작한 것은 이익현으로 그는 영의정을 죽이고 대비전에 침투했지만 결국 대비의 꾀임에 넘어가 포위되고 말았다. 화령의 눈앞에서 검안서를 불태우고 이익현을 생포한 대비의 면면에는 승자의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 시각 대비전 전각에 꼼짝없이 갇힌 이익현의 목숨을 끊은 것은 다름 아닌 대비의 사주를 받고 나타난 의성군이었다. 자신 앞에 숨이 멎어 가는 이익현이 비로소 친부임을 안 의성군은 너무나도 가혹하고 잔인한 현실에 넋을 놓았다.
한편 이날 방송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14.6%(이하 닐슨코리아 집계), 최고 16.4%를 기록, 전국 가구 기준도 평균 13.4%, 최고 15.0%를 기록했다. 2049 시청률도 수도권 평균 4.5%, 최고 5.2%, 전국 평균 4.8%, 최고 5.5%를 나타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