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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작품보다 사람이 먼저인 배우 정경호(39). 인연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그의 연기론은 따뜻한 인간미가 넘쳐 흘렀다.
특히 '압꾸정'은 2020년, 2021년 방영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 이후 스크린으로 컴백한 정경호의 활약이 많은 관심을 끌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흉부외과 과장 김준완과 또 다른 까칠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의 성형외과 의사 박지우로 변신한 정경호. 박지우는 한때 압구정에서 잘나가던 최고 실력의 성형외과 의사였지만 현재는 면허 정지가 된 신세로 재기를 꿈꾸는 인물이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냉철한 비즈니스 세계인 압구정에서 우연히 강대국(마동석)을 만나게 되면서 변화하는 유쾌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 관객의 웃음을 확실히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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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압구정에서 로케이션을 진행한 것에 "영화에 등장하는 장소 중 80% 이상 서울 압구정동에서 촬영했다. 이렇게 촬영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압구정동에서 촬영을 했다. 압구정동은 개인적으로 욕망의 도시라고 생각한다.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이 꽉 차 있는 동네, 그리고 성공하고 싶은 욕망덩어리만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압꾸정'이 그런 스토리로 촬영을 해 감회가 새로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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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예전에는 이미지가 굳혀진 것에 두려움이 있었다. 과거에는 늘 같은 모습이고 비슷한 연기 톤의 상황을 연기하는 것을 기피하고 다양성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적지 않은 마흔이라는 나이를 접하게 됐고 새로운 시나리오인 '압꾸정'에서 같은 성향의 캐릭터를 접하다 보니 내 나이대에 할 수 있는 까칠함도 충분히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20~30대 까칠함과 40대 때의 모습이 다르지 않을까? 아무리 비슷한 역할이라고 해도 다른 점을 찾아야 하는 게 배우의 숙제인 것 같다. 물론 다른 캐릭터 연기도 하고 싶다"고 웃었다.
이어 "20대 때는 내 멋에 취해 연기했다. 30~40대 접어들면서 잘하고 싶고 꿈꿔왔던 배우라는 직업이 내가 집중하지 못하고 열심히 하지 않으면 좋은 기회가 스스로 없어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책임감 있게 '이거 아니면 안 된다'라는 마음으로 임하게 됐다. 차기작에서 전도연 선배와 연기를 같이 하게 됐는데 20대에 꿈꿨던 선배와 멜로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더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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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동석 형은 지금도 제작을 많이 하고 있지 않나? 현재도 3~40편 제작하고 있더라. 정말 한국 영화계에 좋은 영향을 주는 배우인 것 같다. 여러 배우, 제작진에게 기회를 주는 것 같다. 영화 한 편이 만들어지기 쉽지 않은데 그런 부분에서 마동석 형은 연결을 잘 시켜주는 것 같다. 내게도 작품을 많이 권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시도를 할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신인 배우, 신인 감독, 제작사 등 많은 기회를 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오늘(29일) 아침에도 마동석 형에게 문자를 보냈다. 어제(28일)도 VIP 시사회에서 많이 놀랐다. 3~400명 가까이 사람들과 인사하고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놀랐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장문의 느낌을 보냈다. 어른이 되어가는 입장에서 마동석 형을 보면서 많이 느꼈다"고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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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대표 소식좌로 불리는 정경호는 "나는 소식좌가 맞는데 여자친구는 소식좌가 아니다. 실제로 여자친구에게 반한 이유 중 하나가 복스럽게 많이 먹는 것 때문인 것 같다"며 "마동석 형님도 연애를 오래 한 뒤 혼인신고를 하셨고 오나라 누나도 오래 연애를 이어가고 있지 않나? 셋이 만나면 늘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고 수줍게 웃었다.
'압꾸정'은 샘솟는 사업 아이디어로 입만 살아있는 압구정 토박이가 실력 톱 성형외과 의사와 손잡고 K-뷰티의 시조새가 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마동석, 정경호, 오나라, 오연서 등이 출연했고 '동네 사람들'의 임진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0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쇼박스, 스포츠조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