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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헤어질 결심'의 명장면이 청룡영화상으로 이어졌다. 영화 속에서 미결로 남았던 두 사람의 사랑이 청룡영화상 무대에서 완성되며 감동을 더한 것.
탕웨이는 지난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3회 청룡영화상 축하무대 중 정훈희와 라포엠이 함께 부른 '안개'의 첫 소절을 듣자마자 눈물을 쏟아냈다. 무방비하게 터지는 눈물을 어쩔 수 없는 듯 손수건으로 눈가를 짚은 채 고개를 숙이는 탕웨이를 지긋이 바라보던 박해일은 따뜻한 눈빛과 함께 그의 어깨를 토닥이며 서사를 완성해냈다.
백스테이지에서 기자와 만난 탕웨이에게 "아까는 왜 눈물을 흘렸느냐"고 묻자 탕웨이는 민망한 듯 웃으며 "나 진짜 웃긴 것 같다. 웃다가 울다가 웃다가 울었다가 또 웃었다"고 농담했다.
이어 진짜 이유를 밝힌 탕웨이는 "(정훈희의 '안개'는) 생각도 못했던 무대다. 정훈희 선생님의 노래가 나올 줄 상상도 못했다. 그분의 노래를 들으면서 내가 영화를 만들었고, 대사를 다 외우기도 전에 '안개'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현장에 있었다. 지금도 그 노래를 계속해서 듣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무대에서 노래를 들으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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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탕웨이는 무대 위에서 수상소감을 다 하지 못해서 아쉽다며 "이 말은 꼭 써달라"고 부탁했다. 탕웨이는 "가족들에게 고맙고, 모든 가족 한 명 한 명에게 다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다. 또 박찬욱 감독님이 생각났다. 박 감독님과 스태프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정확히 부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지만, 그 분들과 일한 것이 저의 영광이다. 이 영화의 스태프들은 모두 행복한 분들이고 모두 함께해서 정말 감사했다고 기사를 꼭 내달라"고 부탁했다.
청룡영화상에 참석하기 전 배우, 스태프들과의 만남이 너무나 설募 탕웨이는 "영화가 끝난 뒤 배우, 스태프들을 꼭 만나고 싶었고, 감독님을 꼭 보고 싶었는데 오랜만에 만나서 기쁘다. 감독님이 기뻐하실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박찬욱 감독과 특별히 나눈 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탕웨이는 "연락하지 않아도, 우리는 서로를 충분히 안다"는 말로 '헤어질 결심' 팀의 끈끈한 의리와 우정을 짐작하게 했다.
탕웨이는 어제는 엄마로, 오늘은 여배우로서 활약하며 워킹맘의 면모를 뽐내기도. "좋은 꿈을 꿨느냐"는 질문에는 오히려 "급하게 딸에게 보낼 게 있어서 음식을 사느라 그것 때문에 너무 바빴다"며 땀을 닦는 시늉을 하기도.
인터뷰를 마치고 무대로 돌아가기 직전 탕웨이는 성큼성큼 기자에게 다시 돌아와 "이 말은 꼭 써달라"며 눈을 다시 반짝였다. 그가 말한 키워드는 "마침내."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