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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영웅' 홍경 "범석에게 시은·수호? 조심스럽지만 순수한 사랑" [인터뷰③]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2-11-23 15:13


사진 제공=웨이브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홍경이 작품 속 관계성을 짚었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 (이하 '약한영웅')에서 오범석 역할을 맡은 홍경은 23일 서울 종로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범석에게 시은과 수호가 어떤 존재인지 제가 판단하기에는 조심스럽지만 순수한 사랑인 것 같다"고 했다.

지난 18일 공개된 '약한영웅'은 공부밖에 몰랐던 연시은(박지훈)이 폭력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면서 친구가 된 수호(최현욱) 범석(홍경)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탄탄한 기승전결로 펼쳐내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특히 2022년 웰메이드 수작으로 대형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웨이브 신규 구독자 유입을 이끌어내고 있고, 특히 아이치이 미국과 대만, 미주 '코코와' 채널을 통해 해외에서도 'K-콘텐츠'의 저력을 떨치는 중이다.

그런 가운데 시청자 반응을 잘 찾아보지 않고 해석의 여지는 시청자들에게 남겨놓는 편이라는 홍경은 이날 인터뷰 현장에서 취재진으로부터 '약한영웅'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접하고 놀라워했다.

특히 일각에서 범석의 감정 변화에 따라 세 친구의 관계에도 변화가 찾아오고 스토리 흐름이 바뀌는 것을 두고, 범석이 수호를 사랑해서 질투의 감정을 느낀 것이 아니냐는 의견에 흥미로워하기도 했다.

홍경은 "개인적으로는 제가 생각하고 임하는 것도 있지만, 그런 해석은 보시는 분들의 몫이라 생각해서 철저하게 분리하고 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것이 답은 아니라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범석이에게는 수호와 시은이가 전부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호와 시은이가 굉장히 송중한 존재가 아니었느냐는 생각이 든다. 범석이가 의도나 흑심을 품었다기 보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다가갔을 것이다. 미성숙한 것이 비난받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것도 포용을 갖고 바라봐주려고 한다. 연인과 사랑이 있을 수 잇지만, 친구와도 가족과도 사랑이 있다. 여러 종류 사랑이 있는데, 범석이도 두 친구를 많이 사랑했고 그렇기에 느꼈던 상실이 컸던 것 같다"고 짚었다.


또 "누군가 보기엔 잘못되고 다분히 의도적일 수 있어도 그 친구로는 일종의 진심이 있다. 누군가를 위한다는 방식이 잘못될 수 있어도 이 친구에게는 진심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다. 그 친구가 보였던 순수한 사랑이고 진심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런 측면에서 범석에게 '맞팔' 사건도 마찬가지다. 범석은 수호가 자신의 계정은 팔로하지 않고, 영이(이연) 계정만 팔로한 것에 서운함을 드러낸다.

홍경은 "그것만 콕 짚어서 얘기하는 것은 저로는 어려운 것 같다. 소속감이라는 것과 '너에게 사랑을 줬으면 나에게도 받는 사랑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솔직한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선망하고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나도 사랑받고 싶어한 것이 담겼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사진 제공=웨이브
캐릭터에 이어 실제 배우들과의 호흡에도 궁금증이 생긴다. 시은 역할의 박지훈에 대해서는 "보셔서 아시겠지만 비범한 배우인 것 같다. 저보다 경험도 많고 작품을 끌어본 배우라 감히 제가 얘기기 그렇지만, 눈에 담긴 것들을 보면 마음이 찢어지더라.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세세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몰입하는 순간이나 그 무게를 감내하는 것을 곁에서 조금씩 봤기 때문에 그런 점들을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안수호 역할의 최현욱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유연하고 그러면서도 줄타기를 잘하는 것 같다. 절제할 줄 알면서도 힘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인 것 같다. 그런 면모를 작품 하면서 배웠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박지훈과 최현욱의 액션 연기를 언급하기도 했다. "저는 몸부림이다. 이야기가 좋다면 필요한 액션이 담겨, 거리낌 없이 해보고는 싶다"는 홍경은 "저보다는 수호, 시은이 더 액션이 많았다. 두 배우님이 제작발표회 때도 말씀하셨지만, 정말 스태프분들도 진짜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하면서 다치지 않게 해주셨다. 감사한 일이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영이 역할의 이연과 석대 역할의 신승호와는 전작 'D.P.'에서도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홍경은 "정말 두분 다 애정하고, 같이 길을 걸어가고 있다. 승호 배우는 묵직하고 책임감 있는 면모를 굉장히 입체적으로 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D.P.'에서도 서늘하고 무섭고, 등장할 때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위협이고 서스펜스가 만들어지더라. 세밀한 액션에서도 무게감이 느껴진다. 연이 배우와는 이번에 부딪히는 장면들이 어려웠는데, 감사했던 것은 서로 샷을 딸 때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말을 하지 않아도 그런 에너지를 나눴다. 그게 기억남는다"고 말했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은 지난 18일 웨이브에서 전 회차 공개됐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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