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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 男女' 김설현·임시완 '힐링 케미'에 스릴러 한 스푼('아하아')[SC리뷰]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11-23 08:24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김설현과 임시완의 무해한 케미스트리가 안방을 물들이고 있다.

22일 방송된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홍문표 이윤정 극본, 이윤정 홍문표 연출) 2회에서는 안곡마을에 입성한 여름(김설현)의 백수 생활이 시작됐다. 평일 점심 낮술을 마시며 로망을 실현한 여름은 만취해 생각지도 못한 외박을 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도움을 준 도서관 사서 대범(임시완)과 유쾌한 에피소드까지 만들어지며, 앞으로 전개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회사를 그만둔 여름은 서울과는 다른 고즈넉한 안곡의 매력에 푹 빠져, 이곳에서 살기로 결심했다. 그런 여름이 처음 만난 마을 주민은 바로 대범이었다. 여름은 파마머리를 한 대범의 뒷모습을 여자로 착각해 "언니"라 부르고, 대범을 향해 공을 차는 실수를 저지르고 도망을 쳤다. 알고 보니 대범은 여름에게 부동산 약도를 전해주러 나왔다가 공에 맞게 된 것.

그렇게 대범의 도움으로 부동산을 찾은 여름은 폐허가 된 당구장을 소개받고 고민에 빠졌다. 건물주 아들 성민(곽민규)은 입주를 반대하며 "여기 빈 지 20년 됐거든. 여기서 사람이 죽어 나갔어"라고 겁을 줬다. 부동산 사장은 다급하게 월세 5만원을 제시했고, 여름은 1년 6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솔깃해 계약했다. 비록 불도 켜지지 않고 아무것도 없는 건물이지만, 여름은 이제 내 집이 된 당구장에서 첫날밤을 보내며 행복해했다.

다음날 여름은 서울에서 하지 못했던 일들을 안곡에서 실천하기 시작했다. 아침 하늘을 여유롭게 감상하고, 도서관 회원 카드를 만들었다. '여기서는 남 눈치 보지 말고 살자. 내 뜻대로'라고 결심한 여름은 순댓국에 낮술을 즐기며 자유를 만끽했다. 이러한 로망 실현의 대가는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돌아와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이후 잔뜩 취한 여름이 필름이 끊긴 채 눈을 뜬 곳은 도서관이었다. 대범은 만취한 채 거리를 활보하는 여름을 호위했고, 문이 잠긴 도서관에 혼자 남은 여름과 함께 밤을 보냈다. 그러던 중 여름은 화장실이 도서관 밖에 있다는 것을 알고 절망에 빠졌다. 아침 8시 문이 열리자마자 화장실을 향해 간 여름. 그러나 문 밖에 대범이 가방을 들고 서 있었고, 여름은 민망함에 또 도망을 쳤다.

그 뒤를 따라 나온 대범은 가방을 전해주기 위해 처음 말문을 떼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손짓, 메모로만 대화를 나눴기에 여름은 대범이 말을 못하는 줄 알고 있었다. 창피함에 고맙다는 인사도 못하고 자리를 피한 여름은 "말할 수 있는거야?"라고 놀라워했다. 안곡살이 이틀 만에 진상 주민이 된 여름은 '그래. 이제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다. 후회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살아주자'라고 다시 한번 다짐, "할 수 있다!" 스스로 기합을 넣으며 힘찬 엔딩을 완성했다.

여름과 대범 그 자체가 된 김설현, 임시완의 케미는 보는 내내 미소를 유발했다. 김설현은 만취해 주정을 부리고, 온 힘을 다해 화장실을 참는 여름의 모습을 귀엽고도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임시완은 말수가 적은 대범을 순수하고 따뜻한 캐릭터로 그려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몇 마디 대사만으로도 대범의 매력을 끌어올린 임시완의 탁월한 캐릭터 표현력이 빛났다. 오해, 화장실 소동으로 꼬여버린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떤 인연을 이어갈지 기대감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이날 방송에서는 물건을 훔치다 여름에게 들킨 고등학생 봄(신은수), 서울로 떠나고 싶어하는 공무원 지영(박예영), 당구장 세입자로 들어온 여름이 달갑지 않은 성민(곽민규) 등 개성 넘치는 안곡마을 주민들이 등장해 흥미를 높이기도 했다. 또 엔딩에서는 여름을 지켜보는 수상한 남자의 뒷모습이 미스터리함을 더하며 궁금증을 모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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