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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중식 경력 도합 93년 여경래, 여경옥 셰프가 고민을 털어놓는다.
특히 100인의 중국요리 명인으로 발탁된 세계적 중식 셰프 여경래는 오은영 박사를 위해 특별 헌정 요리인 '모자 새우'를 즉석에서 선보인다. 어미 새우가 새끼 새우를 품은 듯한 모습의 '모자 새우'는 따뜻한 어머니 품같은 오은영 박사를 위해 직접 준비했다고. 상담소 최초 호화 쿠킹쇼를 펼친 여경래는 까다로운 오은영 박사의 입맛을 사로잡아 명불허전 중식계 대부다운 면모를 뽐냈다는 후문이다.
이어 시종일관 웃는 표정을 보이며 특별한 고민이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은 충격 제보 내용을 맞이한다. 제보자는 두 셰프들의 수제자인 박은영 셰프. 그는 "좋은 게 좋은 거라며, 호구처럼 살아온 긍정왕 셰프님들 어떡하죠?"라며 우려 섞인 걱정을 털어놓는다. 수제자 박은영 셰프가 본 두 스승은 직원과의 트러블도 OK, 진상 고객도 OK, 심지어 떼인 돈도 요구하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부정적인 생각조차 하지 않는 '긍정 형제'로 통한다고. 이에 오은영 박사는 '긍정'의 참뜻을 짚어내 수제자들을 포함한 여 형제들까지도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또한, "안 좋은 상황을 좋게 바라보는 것은 '왜곡'이 될 수 있다"며 염려를 표한다.
이에 여경래는 "자신에게 '부정적 요소'였던 가게 기물들을 계속 갖고 있는 것이 스트레스라고 생각했다"며,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노력에 대해 털어놓는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여경래, 여경옥 형제가 나쁜 기억은 지우고 좋은 기억만 남기려는 심리인 '므두셀라 증후군'이라 분석하고 이 증후군이 심할 경우에는 자신이 겪었던 어린 시절 마음의 상처 또한 지나치게 미화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오은영 박사의 조언을 듣고 곰곰이 생각하던 두 형제는 조심스레 어린 시절에 대해 말문을 연다. '6살이던 때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목격했다' 밝힌 여경래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극빈자'로 불릴 만큼 가난했던 가정 형편으로 인해 학비는 물론, 하복 살 돈이 없어 사복을 입고 등교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또한 두 사람은 각각 1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함께 중식 요리에 입문한 이후 겪었던 초년생의 시행착오들을 이야기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는데.
이날 두 형제의 마음 깊은 곳에 잠재되어 있던 진심을 끌어내며 상담을 진행한 오은영박사는 자신의 존재를 긍정하며 부정적 감정을 '승화'시키고자 노력한 두 사람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내 감동을 안겼다. 과연 긍정에 과하게 몰두하며 살아온 여경래, 여경옥 형제를 위한 오은영 박사의 맞춤형 솔루션은 무엇일지 주목된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형제 셰프 여경래, 여경옥'편 방송은 11월 11일 금요일 오후 9시 30분에서 방송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