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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진검승부'가 사이다 드라마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서현규가 구속된 후 진정은 아버지의 사고가 서현규의 악행으로 벌어진 것을 알게 됐지만 죄책감을 가진 채 물어보는 박재경에게는 아니라고 답한 후 아버지의 추모?遲 찾았다. 그리고 목검 손잡이 부분의 '사불범정, 사악한 것은 바른 것을 이기지 못한다'는 아버지의 말과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박재경을 만난 순간, 민원봉사실에서의 재회를 회상하며 검사가 된 자신의 운명에 대해 되새겼다. 한 달 뒤 신아라는 부장검사로 승진했고, 형사 3부였던 진정은 사표를 냈던 박재경과 '진정 패밀리'들이 다시 뭉친 민원봉사실로 발령받았다. 박재경은 진정에게 일반적인 검사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는, 진정 방식의 수사를 요청했고, 또다시 사기를 친 유진철(신승환)을 잡으려고 목검을 휘두르며 날아오르는 불량 검사 진정의 활기찬 도약이 유쾌한 웃음을 안겼다.
'진검승부'를 빛나게 만든 최강 원동력은 배우들이 선보인 '인생 열연'이다. 도경수는 지금까지 여느 드라마에 등장했던 검사들과는 사뭇 다른, 똘기 충만 '꼴통 검사' 진정을 대체불가 연기력으로 표현하며 '인생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능청스러운 표정뿐만 아니라 다양한 눈빛, 생동감 넘치는 코믹 연기와 분노, 오열, 신들린 액션 연기에 이르기까지 입체적인 캐릭터 진정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진검승부'를 최고로 이끌었다. 이세희는 정의감이 넘치는 똑부러진 선임 검사 신아라의 다채로운 매력을 오롯이 담아내며 진정에게는 든든한 조력자로, 검사로서는 날카롭고 예리한 촉을 발휘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하준은 야망이 가득한 '욕망 검사'에서 인간미를 지닌 본성을 되찾아 성장해나간 오도환의 '극과 극' 변화를 온도차가 다른 밀도 높은 연기력으로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진검승부'는 '불량 검사 액션 수사극'이라는 장르적 특성에 걸맞게 코믹과 액션 장면을 강조한 연출로 '사이다 텐션'에 시너지를 가했다. 김성호 감독은 아기자기하고 코믹한 액션과 스피디하고 아크로바틱한 액션을 적절히 조화시켜 여타 다른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한번 보기 시작하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스릴과 재미가 넘치는 '하이브리드 액션 장면'을 완성,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특히 영화적인 조명과 촬영 기법, 스케일 감을 강조한 로케이션과 거대한 세트로 색다른 스타일과 영상미를 만들어내면서 '진검승부' 특유의 '사이다 매력'을 배가시켰다.
'진검승부'는 정법보다는 편법을, 정석보다는 꼼수를, 성실함보다는 불량함으로 부정부패한 권력자들을 처단하는 진정의 '사이다 응징법'을 담아, 답답하고 괴로운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하면서 시청자들로부터 깊은 공감대를 자아냈다. 무엇보다 "나쁜 놈들에게는 그래도 돼"라며,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을 구사한 '불량 검사' 진정의 모토는 권력층, 특권층의 부정부패에 대항할 수 없는 소시민 약자들의 좌절을 대변해주며 진정한 '사이다 강펀치'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다. 여기에 숨 가쁘도록 스피디하고 박진감 넘치게 진행되는 쾌속 서사와 적재적소에서 터져 나오는 임영빈 작가의 '사이다 대사'들은 폭소와 박장대소를 유발하며 '진검승부표 사이다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제작사는 "출연한 배우들부터 제작진, 스태프 모두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작품을 만들었다. 그동안 열렬한 응원과 뜨거운 사랑을 보내주신 시청자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라고 고마움을 전하며 "여러모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진검승부'로 인해 잠시나마 시름을 잊고 다시 한 번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를 얻었으면 했다. 더불어 '진검승부'가 시청자 분들 가슴 속에 오래도록 기억되는 좋은 작품이 되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