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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결혼지옥' 24시간 감시하고 감시당하는 CCTV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아내는 남편 퇴근 시간에 맞춰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를 받지 않는 남편. 시계만 바라보며 남편에게 전화를 건 지 1시간 째. 1~2분 간격으로 걸려온 아내의 전화. 아내는 "불안하다. 혼자 일 나가서 2~3일 못 들어오면 불안하다. 또 전처를 만날 거 같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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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결혼을 했던 남편. 두 번째 결혼인 베트남 전처 사이에서 두 아이를 낳았고, 결혼 생활을 5년 유지했다고. 남편은 전처와 이혼 사유에 대해 "그 이유를 잘 모른다. 갑자기 이혼 통보를 받았다"면서 "이혼을 안해주면 아이들을 두고 베트남 가겠다고 협박을 했다. 이혼을 하면 아이들 클 때까지 양육을 하겠다고 하더라. 어쩔 수 없이 이혼을 하게 된거다"고 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남편 분은 어떻게 보면 이혼하지 싶지 않으셨네요"라고 했고, 남편은 "그렇다. 아이들도 있고"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베트남 전처와 이혼을 통해 혼인이 종결이 됐다. 성관계를 쉽게 맺어선 안 된다. 아무리 전처라고 하더라도"라면서 "현재 결혼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외도라고 본다. 상황이 너무 꼬였는데, 꼬인 이유는 속전속결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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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북한에 있는 고종사촌한테 사기를 당해서 중국으로 왔고, 당시 중국 유흥가로 넘어갈 뻔했다고. 고종사촌은 인신매매를 통해 생활비를 벌려고 했던 것. 아내는 "필사적인 저항 끝에 탈출했다"면서 "지금 부모님 곁에 있었으면 이렇게 살지 않았을텐데. 가족들 있는 게 너무 부럽다"면서 눈물을 쏟았다.
아내가 정말 원했던 건 한마디 진심 어린 사과. 아내는 "남편은 그냥 마무시켜버린다"고 했다.
오은영 박사는 "중요한 대상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갈등은 피한다고 해서 해결 되지 않는다"면서 "결국 마주해야 한다. 마주할 땐 아프지만, 본질을 관해 이야기 하지 않으면 절대 해소될 수 없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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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남편은 늦었지만 진심을 담아 입을 열었다. 그는 "사과도 못하고 어물쩍 넘어가서 진짜 미안하다. 그 점은 내가 두고 두고 사과하겠다"면서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에 아내는 "그 일로 얘기하고 반복한 것에 대해서 미안하게 생각한다. 미안해 한마디였으면 진작 끝났을 거 같다"면서 "다시는 그 얘기 안하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할거다. 베트남 전처 다 지울거다. 믿어줘"라며 눈물을 흘렸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