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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제갈공명 저리가라다. 김혜수가 엄청난 두뇌게임으로 상황을 완벽히 뒤집고, 두마리 토끼를 다 품에 안았다. 뛰는 대비 위에 나는 김혜수다.
세자(배인혁 분)의 사인이 독살이 아닌 외부약재에 의한 것이라고 밝혀진 가운데 왕 이호(최원영 분)는 권 의관에 "외부 약재를 누가 주었느냐?"라고 추궁했다.
이에 권 의관은 중전 임화령을 지목했고, 놀란 이호는 임화령에 "중전에게 묻습니다. 지금 권 의관의 말이 사실입니까?"라고 물었다. 임화령은 "네, 제가 권 의관에게 주었습니다. 허나 그 약재가 세자를 해했다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 약재가 위험한 것인 줄 알았다면 내 소중한 자식에게 절대 먹이지 않았을 것입니다"라고 당당히 말했다.
중전의 대답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황원형은 당황했고, 영문 모르는 세자빈 또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결국 이호는 국문을 마치고 중전의 폐위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성남대군(문상민 분)까지 나서 "세자빈은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약재를 가져온 건 분명 저입니다"라고 밝혔음에도 이호는 "이미 끝난 일이다. 더 이상 기회는 없어. 임금이라 해서 뭐든 할 수 있는 게 아니야"라고 일축했다.
화령의 묘수를 모르던 성남대군은 처음엔 심하게 반발을 했으나 이 모두 중전의 큰 그림이었다.
사실 임화령은 원손을 지키고자 세자빈과 결탁해 그를 범인으로 몰았던 것. 이어 한밤중에 대비를 찾아간 그는 태인 세자의 최후를 들어 그를 옥죄었다. 이성을 잃은 대비는 임화령의 뺨을 때렸고, 임화령은 "대신들을 움직여 주신다면 입을 다물 것입니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나아가 대비와 황원형이 그토록 바랐던 택현을 받아들였다.
이에 이호는 "대군이 아닌 다른 왕자가 세자가 될 수 있습니다"라며 반대했으나 임화령은 "네, 그럴 수도 있지요. 하지만 전 우리 대군들을 믿습니다. 중전자리도 걸 정도로요. 그 정도는 각오하고 있습니다"라며 의지를 보였다. 나아가 "이거 하나만 지켜주시면 됩니다. 진짜 실력대로 정말 자격이 있는 왕자를 세자로 선택해주세요"라고 당부했다.
한편 임화령의 지략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황원형은 세자빈이 폐위되 유배되는 곳으로 자객을 보내나, 화령은 이들 모녀를 이미 빼돌린 상황. 극 말미엔 성남대군의 각성을 암시하는 장면과 더불어 왕자들의 경합이 선포되며 한층 흥미진진한 전개를 예고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