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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트로트 가수 이찬원이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기 위해 지방 공연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가 관객으로부터 폭언을 듣는 등 봉변을 당한 가운데 현장 관계자가 직접 밝힌 비하인드가 전해졌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이찬원의 의견을 존중하며 박수를 보냈지만 일부 관객은 야유를 보내며 항의했다.
특히 한 남성은 무대 뒤로 퇴장한 이찬원을 찾아가 항의하며 이찬원 매니저로 추정되는 인물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진호는 "이 부분에 대한 실체를 전달하려 한다. 취재를 하다 보니 이찬원이 상당히 나름대로 열심히 책임을 다 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찬원이 행사가 취소됐음에도 전남 화순까지 내려간 이유를 전했다. 이진호는 "서울에서 화순까지 거리가 4시간 이상이 걸린다. 만약에 행사장에서 노래를 할 목적이었다면 4시간 거리라도 당연히 가야한다. 문제는 30일 오전 9시에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애도하는 기간을 선포한다고 했다. 만약에 이찬원이 노래를 부르지 않을 목적이었으면 행사장에 아예 가지 않는 것이 맞다. 그럼에도 이찬원은 서울에서 화순까지 강행군을 펼쳤다"며 "담당자 측에 확인해보니 대국민 담화 이후 이찬원 측은 주최 측에 '행사장에 가기 힘들 것 같다'라는 뜻을 전달했다. 국가 애도 기간이라 노래를 부르기 힘드니 당연한 결정이었다. 소속사 측은 출연료도 돌려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고. 이찬원의 행사 참여 소식이 미리 전해지면서 화순에 진짜 팬들이 몰려왔기 때문이었다. 일부 팬들은 29일 행사장을 찾아서 노숙까지 강행을 했고 이를 본 주최 측은 노숙을 한 팬들의 사진을 찍어서 "팬들이 이찬원을 기다리고 있다"며 소속사에 전달을 했다.
그리고 사진을 본 이찬원은 행사장에 힘들게 온 팬들을 위해 직접 화순에 가서 인사를 드리겠다고 결정을 한 것.
이진호는 "애초에 이찬원 측은 노래를 부르지 않겠다고 결정을 내렸기에 이 이야기를 해도 현장에서는 욕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이찬원은 이런 모든 상황을 감수하고 무대에 올랐다. 남다른 책임감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날 무대에는 이찬원 포함 5팀이 올랐다. 가수들 역시 무거운 마음으로 각자만의 방식으로 애도했다"고 전했다.
이날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이찬원은 정중하게 양해를 구하는 말을 전했고 관객들 역시 박수를 치면서 상황을 이해했다.
하지만 일부 관객이 무대를 내려간 이찬원을 향해 폭언을 했다. 이진호는 "현장 관계자에 확인을 해보니 취객 한명이 일방적으로 욕설을 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찬원과는 접촉이 없었고 다행히 다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