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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장항준 감독이 아내 김은희 작가부터 캐스팅 실패담까지 비화를 모두 털어놨다.
장항준 감독은 신작 촬영은 물론 연극, 방송 활동으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현재 나는 서울에 있고 김은희 작가는 부천에 살고 있다. 딸이 부천에 있는 학교에 진학해서 김은희 작가가 함께 살고 있고 나는 장모님과 서울에서 살고 있다. 처가살이는 아니다. 장인어른이 일찍 돌아가셔서 장모님이 외로우시니까 같이 살자고 한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모시고 사는 것도 아니다. 장모님이 아침도 챙겨주고 잘해주신다. 우리는 처할머니도 모시고 산 적이 있다. 참고로 집은 내 명의다"고 밝혀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그는 "김은희 작가는 작가로도 훌륭하지만 성품도 좋다. 가족들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늘 편안한 생활이 지속됐다. 그런데 내겐 최근 시련이 왔다. 김은희 작가는 기본적으로 돈을 모르는 사람이다. 보통 '오빠가 관리해줘'라고 해서 가계부도 내가 썼다. 그러다 어느 순간 김은희 작가가 버는 수입이 점점 많아지고 세무사도 '이제 돈 관리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돈은 따로 분리해서 정확히 관리 해야 한다'라고 하더라. 그 순간 '다 내 돈이 아니었어? 우리 것이 아니고 김은희 작가는 김은희 작가 거, 내 거는 내 거였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린 결혼하고 나서부터 항상 우리였는데 소득이 높아지니까 그걸 나누게 됐다"고 예상치 못한 시련(?)을 털어놨다.
최근 송은이의 소속사와 계약을 맺었다는 장항준 감독은 "영화 작품을 하면서는 예능을 안 하려고 했다. 촬영, 편집 등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예능을 하게 되면 현장 스태프에게 미안해지더라. 수장이 다른 곳 가서 딴짓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영화에 모든 걸 쏟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예외가 있다. 그건 광고다. 김은희 작가와 같이 들어온 광고가 꽤 많았다. 대기업 광고도 7~8편 들어왔다. 인터뷰만 하는 광고였는데 김은희 작가가 못 하겠다고 하더라. '네가 배가 불렀구나' 싶더라"고 특유의 재치를 드러냈다.
장항준 감독은 김은희 작가 뿐만 아니라 감독으로서 캐스팅 비화도 털어놨다.
장항준 감독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한일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시나리오를 작업 중이었을 당시 캐스팅 과정에 대해 "소문을 듣고 설경구가 먼저 연락이 왔다. 본인이 하고 싶다고 시나리오 다 되면 보여달라고 했다. 이게 웬 떡인가 싶어서 작업 후 설경구에게 보냈는데 다 읽고는 재미없다고 안 한다더라. 어쨌든 시나리오 마무리 작업을 하고 연출부와 술을 마셨는데 다음날 설경구에게 욕 문자가 와있더라. 그래서 조감독에게 보여줬더니 내가 새벽에 술 먹고 전화해서 '널 파멸시킬 거야'라면서 전화 붙들고 쌍욕을 했다고 하더라"고 반전 상황을 전해 모두를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