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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까지 알아본 산후우울증 아내...오은영, 결국 눈물 "가엽다" ('결혼지옥')[종합]

이게은 기자

기사입력 2022-10-18 08:48 | 최종수정 2022-10-18 08:49



[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폭언 부부' 사연을 듣고 눈물을 훔쳤다.

어제(17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전 시즌 노필터 부부를 능가하는 역대급 폭언 부부가 등장해 오 박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전라북도 군산에서 15개월 쌍둥이 남매를 키우고 있다는 결혼 7년 차 부부. 아내와 남편은 가정을 지키기 위해 각자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 낮에는 육아에 열과 성을 다하는 최고의 엄마이자 가장으로서 성실하게 책임을 다하는 아빠인 두 사람. 하지만 밤만 되면 돌변해 서로에게 폭언과 욕설을 쏟아 냈는데. 매일 밤 같은 자리에서 반복되는 싸움이 끝나지 않아 고심 끝에 출연을 결정했다는 솔로부부! 역대급 욕설 부부를 위해 오 박사의 특별 진단이 내려졌다.

시험관 시술로 어렵게 얻은 15개월 쌍둥이 남매를 키우고 있다는 결혼 7년 차 솔로부부! 아내는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매사 열과 성을 다하는 슈퍼우먼이다. 실제로 공개된 일상 영상에서 아내는 두 아이를 보살피느라 단 한순간도 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누구보다 밝고 씩씩하게 육아하던 아내는 육아 도중 돌연 오열하기 시작했다.

아내는 인터뷰를 통해 "남편에게 '내 아이들 키워줘서 고마워' 이런 따뜻한 말 한마디를 바란다. 크게 바라지 않는다. 제가 산후 우울증인지 몰랐다. 아이가 신생아일 때였다. 밤에 집이 어두웠는데 베란다를 보니 어느 순간 너무 죽고 싶었다. '떨어지면 어떤 느낌일까?'라는 느낌 처음 받아봤다. 혼자 울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남편에게 '너무 힘들다. 우울증인 건가? 죽고 싶은 생각들었다'라고 말하니까 '애 키우면 다 그런 생각할걸. 너만 힘든 거 아니야'라고 했다. '모든 엄마들이 다 겪는 거'라고 하더라"라며 눈물로 말했다.

이 인터뷰를 보던 오 박사는 조용히 눈물을 훔친 후 "부모 자리가 어렵죠?"라며 공감했다. 이어 남편을 향해 "모든 엄마가 그렇다고 했는데 맞다. 근데 그렇다고 해서 안 힘든 게 아니다. 아내분은 우울증이 맞다"고 말했다. 아내는 "제 이름으로 생명보험을 들려고 문의했다. 그 정도로 위태롭다고 느꼈다"며 오열했다.

주말 저녁, 아이들을 재우고 마주 앉은 부부는 저녁 식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남편은 식사는 뒷전으로 하고 연거푸 소맥만 들이켰다. 그만 먹으라는 아내의 부탁에도 기어이 술잔을 놓지 않는 남편. 점잖고 차분했던 남편은 술이 한 두잔 들어가자 말투부터 표정까지 180도 변한 모습을 보여 지켜보던 MC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아내는 사실 오은영 리포트에 신청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술 문제라며 남편은 1년 365일 중 364일 술을 마신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남편에게 술은 고된 하루를 보상해주는 단비 같은 존재일지 모르지만, 자신에겐 공포의 대상이라며 술만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하는 남편이 두렵다며 괴로워했다. 그런데, 술에 취한 남편의 욕설이 이어진 것도 잠시, 아내 역시 술을 마시며 남편을 능가하는 욕설을 쏟아내기 시작하는데...

오은영 박사는 코가 빨개지거나 손이 떨리는 외관상의 문제가 없어도 남편의 술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술과 관련된 문제가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유전이라고. 실제로 남편의 아버지 또한 지금의 남편 못지않게 술을 많이 마셨고, 부모님의 이혼 사유 중 술 문제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꺼내며 남편은 본인의 삶이 아버지의 삶과 거의 비슷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후에 쌍둥이 아이들이 좀 더 자라면 평생 술을 한 방울도 마시지 않는 걸 권할 것이라며 술의 유전적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남편에게 절주가 아닌 단주를 권고했다. 그리고 아내 역시 술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아내에게도 단주를 권했다. 오은영 리포트에 출연한 이상 똑같은 생활을 반복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어느 때보다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또한, 부부 관계 개선을 위해 남편과 아내가 치열한 하루를 보내고 다시 만나는 순간이 오면, 눈을 맞추고 서로 위로해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매일 똑같은 말이라도 반복해서 건네다 보면 부부 사이의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joyjoy9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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