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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남궁민이 수임료를 단돈 천 원만 받는 '천원짜리 변호사'가 된 이유는 세상을 떠난 약혼자 이청아의 꿈을 대신 이뤄주기 위함이었다.
절망한 천지훈에게 한줄기 빛이 되어 준 것이 이주영이었다. 그는 홀로 술잔을 기울이는 천지훈의 곁에 말없이 앉아주었고, 쏟아지는 비를 함께 맞아주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연인이 되어 2년이 흘렀다. 하지만 천지훈은 여전히 아버지 사건에 매달리고 있었고 이주영은 천지훈의 새 출발을 바랐다. '수임료를 단돈 천 원만 받는 법률사무소'의 비밀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이주영이 천지훈과 함께 운영하기 위해 설립한 사무실이었던 것. 이주영은 천지훈을 어두운 과거에서 끄집어 내주기 위해 끊임없이 손을 내밀었고 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하며 비로소 행복을 찾는 듯 보였다.
그러나 머지않아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이주영이 전 직장인 '백'에서 짐을 챙겨 나오는 날 엘리베이터에서 의문의 남자와 부딪히며 서류가 뒤바뀌었는데, 잘못 들고 온 서류가 바로 JQ그룹 비자금 관련 기밀문서였던 것. JQ그룹 측은 기밀문서를 찾아오기 위해 혈안이 됐고 이주영을 미행하기에 이르렀다. 같은 시각, 천지훈의 수사에 결정적인 증거가 될 서류를 손에 넣게 된 이주영은 천지훈에게 서류를 전달하기 위해 검찰청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이주영은 천지훈과 채 만나기 전에 서류를 회수하러 온 괴한에게 피습을 당했고, 이주영을 만나기 위해 들뜬 마음으로 지하철에 오른 천지훈은 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어가는 이주영을 발견하고 경악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이주영은 끝내 세상을 떠났고 천지훈은 또 한번 사랑하는 이를 잃어버리는 불행을 겪고 말았다.
극 말미, 천지훈은 이주영이 개업을 준비하던 사무실을 찾아갔다. 사무실 곳곳에 묻어있는 이주영의 흔적을 훑어보던 천지훈은 '수임료 천 원'이라고 붙어있는 벽보를 발견했다. 그리고 천 원짜리 지폐 한 장을 지갑에서 꺼내 유리병에 넣은 뒤 참고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그 순간 서럽게 울던 천지훈 앞에 누군가가 찾아왔다. 그는 생전 이주영이 맡으려 했던 첫 번째 사건의 의뢰인인 사무장(박진우 분)이었다. 천지훈은 "정말 수임료가 천원이냐"는 사무장의 물음에 울음을 멈추고 "맞습니다. 천 원"이라고 답했다. 이어 눈물 범벅이 된 얼굴을 선글라스로 가린 채 사무장 앞에 나서며, 이주영을 대신해 천원짜리 변호사가 됐다.
이처럼 '천원짜리 변호사' 8화에서는 천지훈과 이주영의 애틋한 로맨스가 시청자들의 심장을 일렁이게 만드는 한편, 충격적인 전개에 이어 그동안 시청자들이 품어왔던 모든 궁금증의 전말을 공개하며 눈 뗄 수 없는 60분을 선사했다. 더욱이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절제된 감정 연기로 표현하는 남궁민의 눈물은 시청자들의 눈물샘까지 자극, '믿보배'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했다.
그런가 하면 7-8화에 걸쳐 공개된 천지훈의 과거사는 또 다른 의문을 싹 틔우며 향후 전개에 귀추를 주목 시켰다. 과연 JQ그룹 비자금 사건의 중심에 있으며, 천지훈 아버지의 자살을 종용하고, 이주영의 살해를 지시한 흑막의 정체가 누구일지 궁금증이 수직 상승한다. 또한 현 시점까지 관련 수사를 계속하고 있는 천지훈이 사건의 실체에 도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는 수임료는 단돈 천원 실력은 단연 최고, '갓성비 변호사' 천지훈이 빽 없는 의뢰인들의 가장 든든한 빽이 되어주는 통쾌한 변호 활극. 한편 '천원짜리 변호사'는 후반부 완성도 제고를 위해 오는 21일(금) 휴방하고 '천원짜리 변호사-스페셜'을 방영할 예정이다. 9회는 22일(토)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사진 제공=SBS '천원짜리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