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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록그룹 부활 4대 보컬 김재희가 세상을 떠난 아내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재희는 형의 죽음에 힘들어했고, 그런 그의 곁을 지켜줬던 건 첫사랑이었던 8세 연상의 아내였다. 두 사람은 오랜 연애 끝에 결혼을 했고, 딸을 낳으며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그러던 중 김재희의 아내는 희귀암 판정을 받았고, 5년간 투병 생활을 이어오다 지난 8월 세상을 떠났다. 공교롭게도 김재희의 아내가 세상을 떠난 날은 형 故 김재기의 29주기로 충격과 안타까움을 더했다.
아내의 빈자리를 견딜 수 없어서 장례를 치르자마자 새집을 알아봤다는 김재희는 이사를 앞두고 유품을 정리하다 눈물을 터뜨렸다. 김재희는 "기존에 있었던 암이었으면 약물로 완화되기도 했을 텐데 (아내는) 약이 없는 암에 걸렸다. 방송뿐만 아니고 정말 활동 자체를 거의 접고 세상의 좋은 약들은 다 써보자 하고 뛰어다녔다"며 "가까운 옆 나라도 가보고 먼 나라에 있는 약도 구해서 먹어봤다. 사실 1년 정도밖에 못 산다고 얘기했는데 5년을 버텨낸 거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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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된 아내의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그리워하던 김재희는 "죽기 일주일 전에도 눈빛이 초롱초롱했다. 세상을 떠나리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 했다. '또 이겨낼 거야'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실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이런저런 마무리도 하고, 작별도 하는 게 좋은데 그런 걸 하나도 못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까지도 실감보다는 꼭 먼 곳에 있는 거 같은 느낌이다. 근데 생각해 보면 '아, 이제 돌아오지 못하지' 이런 생각이 들어서 실감하게 된다"며 아내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아내의 병간호를 위해 활동을 중단했다가 현재는 다시 가수 복귀 준비를 하고 있다는 김재희는 "아내가 '너희 둘을 여기에 놓고 가면 어떻게 살까' 그런 걱정을 하더라. 그런 소리를 들었을 때 내가 강하고 단단하게 (마음먹고) 아이도 정말 보란 듯이 키워야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먼 훗날 내가 하늘나라에 갔을 때 '보란 듯이 열심히 살아서 키웠어'라고 얘기하고 싶다. 정말 이제는 내가 차돌처럼 살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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