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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고딩엄마 김다정은 '안산 구마교회' 사건 피해자였다.
그 곳에서 생활을 재연한 드라마는 "그 곳은 지옥이었다"는 나레이션으로 시작됐다. 김다정은 "아빠와 이혼 후 힘겨운 생활을 하던 엄마는 홈스쿨링 교육, 경제활동을 지원해준다는 말에 종교 시설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김다정의 엄마는 새벽 5시에 어린 딸을 깨웠고, 밤낮없이 청소와 부업을 하며 노동을 착취당했다.
당시 친구의 기억도 끔찍하다. "아직도 생각나는 건 그거다. 어머니가 한 달에 2000만 원 헌금하라는 것을 한 달을 못 채웠다. 아기들 다 불러서 엄마들이 자기 자식 얼굴에 똥을 바르게 했다"고 끔찍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박미선은 "말이 안 돼. 어떻게 저렇게 잔인하게"라고 경악했다. 또 폭력은 기본. 눈에 파스를 뿌리고 얼굴에 가스총을 쏘는 등 학대까지 벌어졌다.
이후 탈출한 김다정은 혼자 살면서 검정고시를 준비했다. 하지만 온전히 사회활동을 하지 못한 김다정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우연히 만난 한 남성과 깊은 관계가 됐다.
하지만 남자는 바람을 피웠고 두 달간의 연애는 끝냈다. 이후 뻔뻔히 변명하는 남자를 다시 받아준 김다정은 임신 사실을 알고 좌절했다. 남자의 반응은 "넌 여자애가 피임을 안 하냐? 생각이 있는 거냐 없는 거냐? 당장 병원 가서 수술해"가 다였다. 결국 김다정은 홀로 아이를 낳았다.
당시 이를 안 엄마는 "낳아야 한다. 낙태도 살인이다. 낙태는 혼전임신보다 더 큰 죄악이다. 참회하고 아기 낳아서 잘 키워라"라고 말했다.
이후 스튜디오에 등장한 김다정은 "학교를 다닌 적이 없다. 6살에 시설에 들어가 본 교육 만화가 전부다. 고딩엄빠보다 10대 엄마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학교 밖 청소년으로 불렸다"고 말했다.
김다정은 트라우마도 겪고 있었다. 집 안에 있을 때 초인종 소리가 들리자 두려움에 머뭇머뭇했다. 그는 "그곳에서 받은 상처 때문에 사람 만나는 게 무섭다"며 대인기피증을 고백했다.
김다정은 '50억과 과거로 돌아가기 중 어떤 걸 택하겠나'는 친구의 질문에 "무조건 과거다. 평범한 생활을 하며 학교를 다니고 싶다. 지금도 생각한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해 모두를 눈물짓게 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