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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교통사고로 몸이 마비된 가수 김혁권이 근황을 전했다.
김혁권은 더크로스 해체 이후 재결합을 준비하던 지난 2012년,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불법 유턴 차량과 정면충돌하는 사고로 목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했다.
김혁건은 "날벼락같이 사고를 당했다. 신호위반한 차량과 정면충돌한 다음에 목이 부러졌다. 출혈이 하나도 없었다. 숨이 안 쉬어지니 이제 죽는 줄 알았다. 그리고 의사도 죽을 수 있다고 했다. 병원에서 가족과 지인을 만나고 정신을 잃었다. 중환자실에 누워있었는데 눈이 떠졌다. 의식은 어느 정도 차린 상태였다. 얼마 만에 깨어났는지 모르겠더라. 그런데 아무것도 움직이지 못 하는 상황이 돼 버렸다. '큰일났다' 직감했다. 의사, 간호사, 가족 그 누구도 상태에 대해서 얘기해주지 않았다. 그러면서 목 움직이는 것을 알게 됐다. 목 아래로는 움직일 수 없다. 사지마비가 된 거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노래를 포기 하지 않았다. 그리고 노래를 다시 시작하게 된 계기도 있었다. 그는 "요양병원에 있을 때 주차장에 할아버지들이 다들 나와서 소리 지르더라. 목소리가 작아지신다고. 저도 옆에서 같이 '아' 소리 지르는데 아버지가 목소리 크게 내라고 배에 힘을 주라고 하면서 배를 누르는데 고음이 나왔다. 큰소리로. 제가 어느 정도 음감이 있으니 3옥타브 도 샵 정도 되더라. 쉽게 낼 수 있는 음이 아니다. 내 몸은 망가졌는 배를 누르니까 고음이 나왔다. 혹시 노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작은 희망을 품게 됐다"며 "영상을 찍어서 저희 소속사 사장님이랑 멤버에게 전해줬다. 저희 멤버가 다시 노래하자고 제안을 했다. 사장님이 '한 글자 씩 녹음하자'라고 했고 정말로 한글자 씩 녹음을 했다. 사장님이랑 멤버가 업고 지하 녹음실에 올라갔다 내려갔다 했다. 그때 녹음한 곡이 '항해'라는 곡이다"라고 말했다.
불편한 몸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신체에 무리가 가서 경련과 출혈이 생긴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는 노래를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그는 "노래를 계속하면 신체에 이상이 생긴다. 그래도 노래를 다시 하면서 삶의 보람을 찾았다. 모든 사람의 도움과 힘으로 다시 노래를 하게 됐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다. 어지럽고 힘들어서 공황장애도 오고 배에 출혈이 나고 갈비뼈에 금이 가고 경련이 일어나고 몸이 아프지만 노래를 하는 이유는 노래를 해야 제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최선을 다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날까지 열심히 노래를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