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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음악 그만둘까 했지만"…임재범, 7년만에 다시 부른 노래(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2-09-07 17:13


가수 임재범이 정규 7집 '세븐 콤마' 발매기념 쇼케이스가 7일 일지아트홀에서 열렸다. 포토타임을 갖는 임재범의 모습.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9.07/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임재범이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7일 오후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임재범의 정규 7집 '세븐 콤마' 발매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세븐 콤마'는 7년 공백을 표현하는 중의적 의미의 '세븐'과 쉼을 멈추고 숨을 쉬며 전진하겠다는 '콤마', 즉 쉼표를 더한 이름이다. 앨범은 프롤로그곡 '위로'를 시작으로 1막 '집을 나서며…', 2막 '빛을 따라서…', 3막 '기억을 정리하며…', 에필로그곡 '홀로핀 아이'와 보너스트랙 '우주의 전설' '메모리즈… 속으로'까지 총 13곡을 뮤지컬 처럼 엮어냈다. 각 막에는 세월만큼 깊어진 임재범의 감성을 여러 각도의 다양한 음악적 표현법으로 담아냈다.

임재범은 "스토리가 짜여있기 때문에 듣는 분들이 음악을 쉽게 흡수할 수 있도록 막을 나눴다. 가이드 녹음부터 시작했는데 오래 쉬어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발성법도 까먹었다.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조금씩 소리를 찾아갔다. 예전에는 원하는대로 부를 수 있어서 녹음하는 게 큰 기쁨이었는데 이번에는 항상 무거운 마음으로 녹음실을 다녔다. 잘 마칠 수 있도록 도와준 스태프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가수 임재범이 정규 7집 '세븐 콤마' 발매기념 쇼케이스가 7일 일지아트홀에서 열렸다. 신곡 무대를 선보이는 임재범의 모습.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9.07/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은 3막 '기억을 정리하며…'다. 3막에는 '아버지 사진' '내가 견뎌온 날들' '너란 사람' 등 총 3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은 '아버지 사진'은 상처와 갈등을 겪으며 미워했던 아버지의 영정 사진을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느끼는 복잡한 마음을 담은 곡이다.

임재범은 "3막이 가족에 대한 주제이다 보니 아버지의 마음이 우선시 돼서 타이틀곡으로 '아버지 사진'을 정하게 됐다. 특히 명을 달리 하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 등 여러가지를 대신 불렀다. 사실 아버지를 많이 미워했는데 이별은 미움을 덮었다. 떠나는 모습을 볼 때 마음이 무너졌다. 아버지에게 죄송하다"고 털어놨다.


가수 임재범이 정규 7집 '세븐 콤마' 발매기념 쇼케이스가 7일 일지아트홀에서 열렸다. 질문에 답하는 임재범의 모습.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9.07/
임재범은 2015년 데뷔 30주년 기념 앨범 '애프터 더 선셋 : 화이트 나잇' 이후 무려 7년여간 활동을 중단했다. 그 사이 임재범에게는 힘든 시기가 닥쳤다. 2017년 아내이자 뮤지컬 배우였던 송남영과 사별했고 아버지인 임택근 아나운서도 2020년 별세했다. 그런 임재범이 다시 무대에 오른 것은 3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이었다.

임재범은 "힘든 시간 동안 음악을 그만두고 싶었는데 결국 마이크를 잡고 또 노래를 하고 있다. 원하는 것과 가야할 길은 다른 것 같다. 상처들이 쉽게 지워지지 않아 힘들었다. 벗어나려 노력했지만 사람들 만나기도 싫고 스스로를 계속 가뒀다"고 말했다.


가수 임재범이 정규 7집 '세븐 콤마' 발매기념 쇼케이스가 7일 일지아트홀에서 열렸다. 포토타임을 갖는 임재범의 모습.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9.07/

임재범은 7일 오후 6시 정규앨범 3막 '기억을 정리하며…'를 발매한다. 이어 8일 에필로그곡 '홀로 핀 아이'와 보너스 트랙 2곡이 수록된 피지컬 앨범을 오프라인 발매한다. 또 10월 29~3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개최한다.

임재범은 "목 상태가 많이 회복되고 있는 만큼 연습 열심히 해서 관객분들을 위한 노래를 부르겠다. 나처럼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는 분들께 그 순간은 고통스럽겠지만 분명 시간은 지나갈 것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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