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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쌍둥이 가수 량현량하의 량하가 형 량현과 연락이 끊긴 지 2년째라고 고백했다.
현재 마케팅 기획 일을 하고 있다는 량하는 업무 미팅을 마친 뒤에도 량현의 SNS를 확인하고, 전화를 걸며 연락이 닿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량현의 휴대전화는 착신 정지 상태였다. 량하는 "혹시나 싶어 전화했는데 일부러 전화 받고 싶지 않아서 휴대전화를 일시 정지 시킨 거 같다"며 "엄마한테 안부 연락이나 문자라도 좀 했으면 좋겠다"고 답답해했다.
쌍둥이 가수로 인기를 얻었지만 성인이 된 후에는 성향 차이로 인해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는 량현량하. 량하는 "우리가 형제기도 하고, 그룹이기도 하니까 언제라도 나중에 량현량하로 활동할 수 있고, 각자의 삶이 있으니까 홀로서기를 한번 해보자고 했다"며 "남들이 흔히 말하는 꿈을 어릴 때 이뤘으니까 이제는 각자 해보고 싶은 꿈도 이뤄보자고 해서 홀로서기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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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의 모습으로 대중 앞에 깜짝 등장하려고 했다는 량현량하는 20세가 되자마자 동반입대를 선택했던 이유도 최대한 빨리 연예계 복귀를 위한 수순이었다고. 량하는 "군대 갔다 와서 바로 같이 가수 활동하기로 해서 내가 행사를 하자고 하니까 량현이가 하기 싫다면서 '하고 싶으면 너 혼자서 해'라고 했다. 별거 아닐 수도 있는데 우리 사이에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이때 말은 못 했지만, 량현이한테 약간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결국 다른 꿈을 쫓고 싶다는 량현의 선택에 성인이 된 후 각자 길을 걷게 됐다는 두 사람. 현재 마케팅 기획을 하고 있는 량하는 "엄마한테 용돈 드릴 수 있는 정도로 벌기는 시작했지만, 불과 3년 전 정도만 해도 진짜 말 그대로 휴대전화 요금도 낼 돈이 없을 정도였다"며 울컥했다.
과거 가수 활동 당시 어린 나이었음에도 계약금만 1억 4천만 원에 CF 수입은 10억 원이 넘었을 정도였다는 량하. 그러나 돈을 관리해주던 아버지가 7년 전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돈의 행방이 묘연해졌다고. 결국 돈을 벌기 위해 다양한 일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는 그는 "통장에도 없고, 아빠가 어디 놔뒀는지도 모르겠고, 그 돈에 대해서 행방을 진짜 모른다"고 답답해했다.
그러던 중 량현량하는 6년 전 우연히 한 방송 출연을 계기로 가수로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량하는 "(근데 량현이가) '하고 싶으면 너 혼자 해'라고 했다. '행사하고 싶으면 네가 다 연락해서 (스케줄 잡고) 나한테 말해'라고 했다. 내가 매니저도 아니고, 같이 활동하는 건데 자존심이 상했다. 너무 힘들어서 매일 같이 울었다. 거의 일주일 내내 잠도 못 잤다"고 토로했다.
그렇게 또다시 다른 길을 걷게 됐다는 량현량하. 최근 다시 꿈을 이루기 위해 춤 연습을 시작했다는 량하는 "처음에는 량현이를 원망도 많이 했다. 너무 서운했고, 어떻게 나한테 이런 말을 하나 싶었다. 우리 사이 무언의 약속 같은 것도 있었고, 서운했는데 지금은 량현이가 뭘 준비하고 있는지도 궁금하고 앞으로 어떻게 활동할지에 대해 마지막으로 물어보고 싶은 것도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량하는 "량현이는 자기가 뭘 한다면 100이 준비될 때까지 절대 공개 안 하고 준비하는 게 있다고 말한다"며 "언젠가 나이 들어서 량현량하로 활동할 수 있겠지만, 네가 생각하는 100을 나는 충분히 기다려 줄 수 있으니까 잘 준비해서 나타나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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