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우영우' 주현영 "이해 어려웠던 동그라미..시원하게 촬영"

사진=AIMC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신인 배우 주현영이 동그라미를 이해해간 시간들을 언급했다.

주현영은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문지원 극본, 유인식 연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주현영은 자신이 연기한 동그라미와 실제 성격의 차이가 커 캐릭터를 이해하기는 어려웠다고 했다. 그는 "동그라미와 주현영의 간극이 크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이걸 맡았을 때 부담스러웠던 부분이 저는 평소에 체면도 많이 차리는 사람인데, 동그라미는 그렇지 않으니 어려웠다"며 "그라미는 너무 충동적인 사람이니까, 4회에서 제사상을 뒤엎는 장면만 봐도 저는 상상도 못한 일을 그라미가 하니 저와 많이 달랐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최수연에 많은 이입이 됐다. 그런데 감독님과 작가님이 확실히 정해둔 하윤경 선배를 염두에 두셨었고, 제가 볼 수 없는 다른 그라미를 그리고 계셨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동그라미를 연기하며 많은 '시원함'을 가져갈 수 있었다는 설명. 주현영은 "완전 시원했다. 처음엔 그라미에 공감이 안 돼 연기하기 힘들었지만, 점점 연기하며 느낀 부분이 그라미를 공감 못한 게 아니라 그라미가 했던 생각이나 말이 저도 했던 건데, 저는 표출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고 그라미는 이걸 표출하고 표현하는 사람이었다고 느꼈다. 마음에 있던 얘기나 생각을 할 수 있어서 그런 부분들이 속 시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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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든 '우영우 인사법'도 화제였다. 주현영은 "처음 대본엔 '우영우영우 동동그라미'만 있었고, 작가님이 'SNL'처럼 현영 씨가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하셨다.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처음엔 숙제처럼 다가왔던 부분이었다. 근데 이거를 급하게 사실 대본 리딩을 앞두고 막 만든 거였다. 아무래도 저도 그렇고 그라미도 둘 다 세대가 비슷하다. 그래서 빅뱅 선배님들이 예전에 '비 투더 아 투더 뱅뱅' 했잖나. 그걸 인용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게 딱 떠올랐고 힙하지만 힙하지 않고 귀엽지만 이상한 느낌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희 동작은 힙합 하는 분들이 하는 동작을 봤던 걸 떠올려서 조합했다. 전 사실 그게 웃기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은빈 선배랑 만났을 šœ 귀여워 보이는 효과가 있더라. 이게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보여지는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0%대 드라마의 기적을 만들어낸 작품. 0.9% 시청률로 출발해 17.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라는 대기록을 세워냈고,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도 올킬했다. 드라마 TV 화제성 부문에서 7주 연속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6월 5주차~8월 2주차)라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넷플릭스에서 TV 비영어 부문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넷플릭스 기준, 8월 2주차) 자리를 지켰다.

그동안 'SNL코리아' 등 예능가에서 활약했던 주현영은 첫 드라마였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배우 주현영'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그는 극중 우영우의 '유일한 친구'였던 동그라미를 연기하며 독특한 인사법을 만들어내는 등 신드롬급 인기에 일조했다.


문지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