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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김민재, 김향기, 김상경이 특급 처방을 내리며 안방에 따스함을 전했다.
이날 유세풍과 서은우는 저동궁 마님(이지하 분) 진료를 통해 석철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잠 못 이루는 저동궁 마님의 근심을 알아챈 유세풍은 서자 석철과 첩실 라합 중 누가 그렇게 애를 태우는지를 물었다. 저동궁 마님은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리고 그날 밤 조대감 집에 폭풍이 불어닥쳤다. 라합과 석철을 저주하는 물건들이 집안에서 발견된 것. 라합은 모두 저동궁 마님이 벌인 짓이라 고했고, 마님은 광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계수의원에도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유세풍과 서은우는 석철이 죽었다는 말에 조대감 집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유세풍은 죽은 줄 알았던 석철에게서 미세한 맥을 짚어냈다. 혈을 뚫어야 하는 긴박한 상황 속, 서은우가 유세풍의 손이 되어 석철을 살려냈다. 정신을 차린 석철은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심각성을 감지한 유세풍은 조대감 집에서 석철을 빼내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했다. 유세풍은 석철이 지닌 물의 기운이 조대감과 맞지 않는다며 데려가 치료하겠노라 기지를 발휘했고, 계지한이 능청스럽게 이를 받아치며 위기를 면했다.
그날 이후 석철은 계수의원에서 치료받으며 건강을 되찾았다. 석철은 한양에 가서 의학 공부를 하기로 했다. 자신에게 도움을 준 '심의' 3인방처럼 의원이 되고 싶다는 것. 계지한은 석철의 작은 바람을 이루게 했다. 함께 한양길에 오르는 저동궁 마님과 석철의 이복형제들도 그동안의 일들을 사과하며 관계를 회복했다. 자신의 욕심에 가족을 돌보지 못했던 조대감은 씁쓸한 최후를 맞았다.
이날 석철을 구하려는 계수의원 식구들의 고군분투는 진정한 어른으로서 할 일을 되돌아보게 했다. 자신을 도와줘서 고맙다는 석철에게 유세풍은 "어른이면 누구나, 널 지키고 아꼈어야 한다. 널 구하고 아프지 않게 했어야했다"라며 진심으로 사과했다. 어른들의 욕심으로 인해 더 이상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은 서은우도 같았다. "만약 앞으로도 누가 설혹 너를 해하려 들거든, 그건 절대 네 잘못이 아니다. 절대 언제든 어디서든 잊어선 아니된다"라며 석철의 앞날을 응원했다.
유세풍과 서은우의 관계는 '쌍방구원'에서 든든한 조력자로 변모하고 있었다. 첫 시침을 앞두고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서은우에게 유세풍은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는 법입니다"라며 독려했다. 자신이 침을 다시 놓을 수 있을 때까지 '손이 되어달라'는 진심과 함께 소중한 침통을 서은우에게 선물한 유세풍. 그리고 유세풍을 구하기 위해 라합의 공격을 온몸으로 막아낸 서은우까지, 서로를 위한 진심은 애틋한 설렘을 자아냈다.
계지한과 장군(한창민)의 인연도 드러났다. 장군이 역시 가족으로부터 방치된 아이였다. 장군은 이제 누군가에게 베풀 수 있는 사람으로 한발 성장했다. 자신을 구하고 보살펴준 계지한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장군에게 "네가 너를 구한 거지. 난 그저 도왔을 뿐이다. 자신을 구해낼 사람은 항상 너인 게야"라는 계지한의 따스한 말 한마디가 진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그날'의 진실을 감추려는 좌상 무리들의 움직임이 거세진 가운데, 계지한의 숨겨진 과거도 드러났다. '독초의 대가'라 일컬으며 변색한 피침의 원인을 묻는 조신우(정원창)의 등장은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특히 계지한의 목에 칼을 겨눈 조신우와 이를 지켜보는 유세풍의 모습은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