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액션 장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정병길 감독이 신작으로 돌아왔다.
정 감독은 10일 '카터' 인터뷰에서 "만감이 교차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후반 작업 때 시간에 쫓긴게 조금 아쉽다"고 말하며 "기존 원테이크 영화들도 훌륭한 작품들이 많이 있지만 이번에는 그림을 많이 봤다. 미술이나 어떤 역동적인 앵글을 많이 공부했다"고 전했다.
"처음 구상한 것은 서울 북한 중국까지 리얼타임으로 달리면 쾌감이 있지 않을까해서 만들었다. 실질적인 시간은 8시간 정도 된다. 어렸을때 누구나 게임하는걸 좋아하지지 않나. 나도 초등학교때 오락실에서 살다시피한 기억이 있다. 성인이 되고는 못했는데 게임하는 것 자체가 공부가 되는 것 같다. 게임 회사들도 나와 영화를 함께 하고 싶다고 연락을 많이 준다."
|
"극장에서 보는 영화가 아니라서 초반에 관객들과 호흡하면서 들어가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비주얼적으로 초반이 세다. 영화를 휴대폰을 보는 분들은 작은화면으로 보면 비주얼적인게 잘 느껴지게하는 것이 고민이었다. 초반에 조금 강한 인상을 주면 영화에 빨려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원테이크로 가다보니까 배우들도 힘들지만 카메라 호흡을 맞춰야하는 부분때문에 스태프들도 힘들다. 어느 지점까지는 중간에 끊을 수가 없기 때문에 30초정도 찍었는데 NG가 나면 못쓰게된다. 그런 부분이 긴장이 많이 됐다"며 "액션을 잘한다는 기준으로 나는 뒷모습으로 연기할 줄 아는가를 판단한다.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 액션을 잘하는 것은 몸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아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비주얼 적인 느낌도 선이 이쁜 주원이 좋았다. 뒷모습에 감정이 있었다"고 치켜세웠다.
정 감독은 "'카터'는 태어나서 가장 열심히 했던 영화이자 가장 힘들었던 영화이자 행복했던 영화다. 보통 작품을 자식에 비유를 많이 한다. '악녀' 같은 경우도 내 자식이라고 생각하는데 '카터'는 오히려 내가 자식같고 '카터'가 부모 같은 느낌이다"라고 털어놨다.
스카이다이빙신도 눈에 띈다. "'아이언맨3'의 스카이다이빙팀도 고려했었지만 이걸 할 수 있는 한국팀을 찾았다. 스카이다이빙은 한 번에 1시간씩 하루에 10번 정도 뛸수 있다. 그 중 자유낙하를 할 수 있는 시간은 30초밖에 안된다. 10번을 뛰는 가정 하에 하루에 300초, 5분 정도 찍을 수 있다. 테스트 촬영 비용만 몇천만원이 들었는데 '회차로 넣는다면 제작비가 감당이 될까'라는 생각에 '신을 도려낼까'도 고민했지만 할 수있다는 판단이 섰다. "
|
정감독은 끝으로 "차기작으로는 한국영화 한 편, 할리우드 영화 여러편을 고민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영화를 한 편 더 찍고 싶다는 생각이다. 아직 결정된 게 없어서 차기작이 뭐라고 말씀드리기 뭐하다. 차기계획은 개인전을 준비한다. '카터'가 끝나고 한 두 달 아무것도 못하고 번아웃이 됐는데 붓을 잡고 그림을 그리고 많이 치유가 된 것 같다. 9월 추석끝나고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터'는 말미에 후속작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신을 선보였다. 정 감독은 "카터의 원래 모습인 마이클 베인의 전사나 한정희(정소리)와 카터의 이야기 등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놓고 고민중이다"라고 전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