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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북으로 날아간 57억 로또를 향한 대환장 팀플레이가 늦여름 극장가를 찾았다. 선 넘는 협상 코미디가 여름 극장에 웃음 잭폿을 터트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육사오'는 로또 비정상 회담이라는 신선하고 기발한 상상력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간의 완벽 케미스트리로 웃음을 표방한 정통 코미디 영화다. 57억 1등 로또를 사수하기 위한 남북 군인들의 팀플레이, 그리고 알 수 없는 로또의 행방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독특한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육사오'는 충무로 영블러드들의 차진 코믹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영화 '히트맨'(20, 최원섭 감독) '공조'(17, 김성훈 감독) '해적: 바다로 간 산적'(14, 이석훈 감독),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1·2' '붉은달 푸른해' '검법남녀' '암행어사:조선비밀수사단'까지 안방과 스크린을 오가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은 이이경과 영화 '7년의 밤'(18, 추창민 감독) '헤어질 결심'(22, 박찬욱 감독),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질투의 화신' '사생활' 'D.P.' 등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존재감을 드러낸 고경표는 무해하고 유쾌한 코미디 열연으로 '육사오'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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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역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군대 경험이 가장 생생했던 배우 중 하나였다. 병장 시절 TV를 보는 자세 같은 장면은 내 실제 모습이기도 했다. 군대에 대한 사소한 디테일이 많이 있어 관객이 즐겁게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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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문석은 "개인적으로 캐릭터에 갈등이 많은 서사를 좋아한다. 군인 정신이 투철한 캐릭터며 군대에 진심인 인물이다. 군인 정신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는데 있어서 '내가 진짜 이런 상황이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그 안에서 캐릭터의 변화를 보여주고 싶었다. 촬영하는 내내 멤버들 모두 즐겁게 시작했다. 촬영 컷을 외쳐도 다들 즐거워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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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영화 속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의 안무를 완벽히 소화한 것에 대해 "사실 그 춤을 췄을 때 남대문이 열려있었다. 그걸 모르고 동작을 크게 했는데 나를 본 동료 배우들의 리액션이 정말 리얼해 당황하기도 했다"고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박규태 감독은 "'육사오'는 남과북의 20대 청년들의 이야기다. 젊은 관객을 메인 타깃으로 겨냥해 만든 이야기다. 우리나라는 남과 북이 갈린 특수성이 있다. 재미있는 코미디도 있지만 그 안에 메시지도 중요했다. 젊은 세대는 통일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다른 것 같다. 우리 영화를 통해 통일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할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육사오'는 고경표, 이이경, 음문석, 박세완, 곽동연, 이순원, 김민호 등이 출연했고 '날아라 허동구'의 박규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4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