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병헌(52)이 "할리우드에서도 못 본 대형 비행기 짐벌 세트, 우리 영화만의 시그니처 됐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영화 속 백미로 꼽히는 비행 액션 장면에 대해 "원래 '비상선언'은 미국의 짐벌 전문 팀을 불러 만들려고 했다. 거대한 장비도 한국으로 가져와야 했고 시간이 걸렸다. 결국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모든 게 다 늦어지게 됐고 장비를 조정하는 스태프도 못 온다는 이야기를 받았다. 그래서 우리 팀이 직접 이 짐벌을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할리우드에서도 이렇게 큰 사이즈의 짐벌을 만들지 않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세트 안에서 촬영할 때 더 긴장하기도 했다. 물론 수십 번 테스트를 통과해 안정성이 검증됐다고 하지만 100여명의 인원이 탑승한 비행기 세트로 촬영을 하는 게 불안하기도 했다. 그런 공포스러움이 연기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된 것 같다. 나중에는 익숙해져 놀이기구 타는 것처럼 여유롭게 탈 수 있게 됐다. 대단한 촬영이었다. 커다란 비행기를 돌릴 짐벌을 만들고 끝까지 해낸 것 아닌가? '비상선언'만의 시그니처가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BH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