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오은영 박사가 현실적인 '돈' 문제로 이혼 문턱 앞에 선 위기의 '비공개 부부'에게 결혼지옥 최초로 이혼을 권유했다.
이어서 공개된 일상 속 부부의 문제는 월급 비공개뿐만이 아니었다. 남편은 아파서 병원에 다녀왔다는 아내에게도 무관심으로 일관했고, 둘째 아이 하원 문제를 의논하려는 아내에게도 남 일 이야기하듯 해 오은영 박사는 물론 MC들까지 충격에 빠뜨렸다. 남편은 고장 난 김치냉장고 구입이나 아이들 학교 준비물 구매 등 오직 '돈'이 나가는 문제에만 관심을 보였는데.
한편, 아내 몰래 비자금을 모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 MC 김응수는 '결혼해서 지금까지 꼬불친(?) 비자금은 가져본 적도 없고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하하 역시 '저희 부부도 각자 돈을 관리한다'며 '따로 비자금은 없다'고 굳이 강하게 부정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야기를 듣던 오은영 박사는 부부 사이 경제적인 부분을 작은 것까지 구체적으로 이야기 나눠야 함께 가정을 꾸려갈 수 있다며 서로의 재정 상황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은영 박사는 서운했을 아내의 심정에 공감하며 남편에게 '돈을 더 버는 것의 문제를 넘어 아빠와 가장으로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자세와 태도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비공개 부부'의 안타까운 사정은 바로 전세금 사기를 당한 것. 1억이 넘는 큰돈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고 밝혀 듣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남편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정말 아무 생각도 안 들었다'고 당시 절박했던 심경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전세 사기 이후 주변의 도움으로 집을 구하긴 했지만, 그 후로 모든 신경은 '돈' 걱정에 매몰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전세 대출금을 새로 갚으며 생활비가 모자라 신용카드를 수입 이상으로 썼고, 쌓인 카드값을 장기 카드 대출로 돌려막으며 빚이 불어났다고 덧붙였다. 어렵게 입을 뗀 남편의 고백에 하하는 '남편도 아픈 아내를 챙길 겨를이 없었을 것 같다'고 말했고, 소유진은 '이런 고민을 아내랑 같이 이야기하면 좋을 텐데'라며 안타까워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응수는 결혼지옥 최초로 진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상황을 알게 된 아내에게 "표현이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겠는데 아내 분이 '남편이 미워 죽겠어' 이런 얼굴이다. 남편을 향한 미움 밑면에는 억울함이 많냐? 미움이 많냐? 섭섭함이 많냐"고 물었다. 아내는 "섭섭하다. 그런데 지금은 섭섭함도 없다. 지금은 관심도 없다"며 그렇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생활비도 없을 때 주식을 했던 남편의 무책을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이 전에 주식을 해서 화가 났다. '생활비는 안 주면서 그 돈으로 있냐'고 싫은 소리도 했었다. 주식하면 그걸로 끝이라고 했다. 두 번 다시 안 하겠다고 하더라. 그런데 생활비를 달라니까 얘기 좀 하자도 하더라. 돈이 없다고 그러더라. 그래서 남편한테 주식했냐고 물어보니까 '어'라고 대답하더라. 나한테 생활비도 안 주는데 무슨 돈으로 했냐고 하니까 아버지한테 200만 원을 빌렸다고 하더라. 거기서 제가 무너졌다. 200만 원이면 아이들 4개월 치 학원비다. 그리고 생활비로 써도 한 달을 걱정 없을 금액이다. 그 돈으로 왜 주식을 했냐고 했더니 남편이 '내가 오죽했으면 했겠냐'고 말했다. 남편의 그 대답이 너무 무책임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며칠 전에 서류를 작성하고 이혼 절차를 진행했다. 촬영도 중간에 안 하겠다고 했었다. 같이 살 마음이 없는데 굳이 해야 하나 싶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부부의 이야기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 오늘 이후로 더 이상의 대출, 빚은 절대 금지라며 대국민 약속을 받았다. 또한 두 사람이 수입, 채무에 이르는 경제 상황을 10원 단위까지 공유하며 어떻게 가계를 운영해나갈지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병원에 다녀와도 무관심했던 남편의 모습을 되짚으며 남편이 일상생활에서 대화와 담화 유지가 어려운 사람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그런 남편에게 아내가 차근차근 대화법을 알려주어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아내는 이제 더 이상 다 큰 성인인 남편을 어린아이 가르치듯 가르치고 싶지 않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용기를 내 아내의 손을 잡고 미안한 마음을 전한 남편과 긴 시간 침묵을 유지하다 '더 이상 자신이 없다'고 어렵게 말을 꺼낸 아내.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MC들은 눈물을 펑펑 쏟으며 연신 휴지로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아내에게 무조건 참고 사는 답은 아니라며 아이들 문제 등 현실적인 부분을 종합해 이혼을 고려해 볼 것을 권유했다.
한편 방송 말미에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결혼 4년 차 30대 신혼부부가 출연을 예고했다. 언젠가부터 결혼 생활이 감정노동 같이 느껴져 '사랑을 연기해야 하나?' 고민하는 남편과 그런 남편이 결혼 전과는 너무 다른 사람 같이 느껴져 '사랑이 확인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되냐?'고 되묻는 아내. 누구보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꿨던 신혼부부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에 스튜디오는 일동 충격에 빠졌는데. 특히 오은영 박사는 '지금까지 출연한 부부 중 이 부부가 제일 심각하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고. 권태기(?)를 겪는 젊은 신혼부부의 사연은 다음 주 월요일(18일) 밤 10시 30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 9회에서 만나볼 수 있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