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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물어보살' 서장훈이 '인간 ATM'이 되버린 의뢰인에게 조언했다.
의뢰인은 자신이 돈을 빌려주게 된 다양한 사연을 전했다. 먼저 "제가 다섯 번 유산 끝에 아이를 힘들게 가졌다. 출산 직후 식구들이 축하금 1억을 줬는데 그 돈을 친구에게 줬다. 친구가 건물 지으려 은행에 대출을 신청을 했는데, 대출금 나올 때까지만 돈을 빌려 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빌려줬는데 대출이 미승인되고 공사가 중단됐다고 하더라. 돈을 돌려받을 방법을 도통 모르겠어서 남편의 도움으로 민사소송을 진행했다. 승소는 했지만, 당사자에게 받는 방법밖에 없어서 결국 돈을 못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후 스트레스로 유방암 수술을 받았다는 의뢰인. 그녀는 "수술 후 보험금을 받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친구가 직원들 인건비를 줘야한다고 부탁해서 2천만원을 빌려줬다. 당장 여유가 없어서 나눠서 돌려주겠다고 했는데, 고작 140만원밖에 못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아들이 사고 쳐서 해결할 돈이 필요하다고 부탁해 700만원을 빌려준 사연, 절친한 단골 가게 사장 언니가 코로나19 때문에 가게를 정리하게 됐는데 월세 낼 돈이 없다고 해서 200만원을 빌려준 사연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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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받지도 못하면서 계속해서 지인에게 돈을 빌려주는 의뢰인을 보며 서장훈은 "절대 다시는 빌려주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그동안 빌려준 금액에 비해 비교적 적다고 느껴지면 또 빌려줬을 거다"라고 공감했다. 하지만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있는 것 같다. 지인들의 어려움에 과몰입한 것 같다. 네 상황이 여유롭다면 아무 문제 없지만 그게 아니라면 거절하는 방법을 배워라"며 "돈 부탁은 무조건 거절하라. 상대방이 빌리는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 앞으로는 무조건 '내가 너무 힘들다'고 말하고 안된다고 거절하라"라며 인간 ATM 탈출법을 가르쳐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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