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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는 올림픽 아니야..국경 뛰어넘는 문화가 바로 영화"('브로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2-06-02 11:50 | 최종수정 2022-06-02 13:5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60) 감독이 "영화는 올림픽 경쟁이 아니다"고 말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이자 남우주연상(송강호)을 수상한 휴먼 영화 '브로커'(영화사 집 제작)를 통해 첫 한국 영화를 연출한 소감을 전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첫 한국 영화를 연출한 것에 대해 "프랑스에서 영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19)을 찍을 때도 그랬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프랑스 영화를 연출하고 있다'를 특별히 의식하고 만들지 않았다. 그것보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고 있다는 감각으로 임했다. 어디에서 촬영해도 내가 느끼는 감각은 변화가 없다. 그래서 이번 한국 영화에 특별성을 부여하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다만 우려하던 부분은 있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아니라 모르는 일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시나리오를 작업할 때 베이비 박스라는 섬세한 주제를 다뤘는데 주변의 취재에 공을 들였다. 여러 입장과 견해를 가진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시나리오 작업을 같이 했다. 한국 관객이 봤을 때 위화감이 없게 평소 이상으로 공을 들여 시나리오 작업을 임했다"고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일본에서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일본 관객이 '브로커'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잘 모르겠다. 이번 영화도 한국 스태프, 한국 배우들과 작업했지만 내가 평소 했던 작업 자체는 똑같았다. 국적과 함께 이 영화가 논의되는 부분은 잘 와닿지 않는다. 칸영화제는 올림픽이 아니다. 그게 영화의 재미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영화라는 것은 이런식으로 문화가 국경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이 영화의 가능성 중 하나이지 않나. 박찬욱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교류가 깊어질 수록 앞으로 그런 가능성을 더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고 소신을 전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아이유), 이주영 등이 출연하고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어느 가족'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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