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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우리 사이'가 박승희 남매, 알베르토 부자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더했다.
박세영 역시 "누나(박승희)가 워낙 유명하고 내 소개가 복잡해질까 봐 오히려 '나는 승희 누나 동생이다'라고 먼저 말하고 다녔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세 사람은 함께 운동해서 도움이 된 점이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힘든 훈련을 함께 견디면서 가족이자 동료이자 친구로서 힘을 얻을 수 있던 것. 특히 국내 최초로 삼 남매 전원이 올림픽에 출전했을 당시 박승희가 넘어진 것을 회상하며 눈시울까지 붉혀 애틋한 가족애(愛)를 느낄 수 있게 했다.
또한 박승희는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종목을 전향한 후 언니 박승주를 제치고 국가대표로 선발되었던 일화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박승주는 "아쉬운 건 내가 말도 안 되는 기록으로 떨어진 것뿐"이라며 "마치 그게 너 때문인 것처럼 얘기되는 게 싫었다"고 박승희의 마음을 달래줬다. 박승주와 박세영은 자신이 운이 좋았다고 이야기하는 박승희에게 "오히려 운이 좋지 않았던 선수"라며 "운이 잘 따라줬다면 지금보다 더 화려한 커리어를 가졌을 거다"라고 박승희의 실력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알베르토는 둘째가 태어난 후로 서로의 사이에 미묘한 변화가 생긴 아들 레오와 둘만의 데이트를 하며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보냈다. '이야기 게임'으로 레오의 속마음을 알아가기 시작한 알베르토는 레오에게 "우리 가족 중에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질문, 레오는 "아빠"라고 답하면서 "엄마도 우주만큼 똑같이 사랑한다"고 덧붙여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알베르토는 "아빠도 레오랑 아라(딸)를 똑같이 사랑한다"고 말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동생이 태어난 이후 변화를 겪던 레오는 자신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레오는 "아빠랑 많이 못 놀아서 힘들다"고 처음으로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에 알베르토는 "아빠도 레오랑 둘이 놀고 싶은데 많이 속상하다"며 첫째인 레오가 할 수 있는 고민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전했다. 반면 레오는 아빠 알베르토의 한국어 발음이 서툰 부분을 바로 알려주며 의젓하고 영특한 모습을 자랑해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나아가 알베르토와 레오는 알베르토의 어린 시절 사진을 함께 보며 공통점을 공유, 추억을 나누며 부자간의 거리를 좁혀나갔다. 알베르토는 레오에게 "레오 같은 아이를 갖는 아빠가 되고 싶었다"고 아들을 향한 변함없는 마음을 보여주며 아빠의 애정을 더 원했던 레오의 마음을 든든하게 채워줬다. 둘만의 시간을 끝내며 알베르토는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는 것 같다. 언제나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며 "오랜만에 둘만의 시간을 보내서 너무 좋았다"고 따듯한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박승희와 알베르토는 익숙해서 몰랐던, 서로의 존재를 다시 한번 확인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마무리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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