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훈훈함은 없다"…'유명가수전', 명곡으로 다시 전쟁(종합)

'유명가수전' 유희열, 이주혁, 신유미, 김기태, 규현(왼쪽부터). 사진 제공=JTBC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JTBC '유명가수전-배틀어게인(이하 '유명가수전')이 이번에는 유명가수 레전드 곡으로 다시 한번 배틀을 펼친다.

JTBC '유명가수전'은 15일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열고,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윤현준 CP, 김은지 PD, 유희열, 규현, 김기태, 이주혁, 신유미가 참석했다. '싱어게인-무명가수전' 시즌2(이하 '싱어게인2') 톱6가 당초 이날 제작발표회에 모두 참석할 계획이었지만, 김소연, 윤성, 박현규는 건강상 이유로 불참했다.

'유명가수전'은 '싱어게인2' 톱6 김기태, 김소연, 윤성, 박현규, 이주혁, 신유미가 유명곡 주인공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리메이크 무대로 '배틀'을 펼치는 음악 프로그램이다.

윤현준 CP는 "아시다시피 '싱어게인1'이 종영하고 '유명가수전'을 했었기 때문에, 이번 시즌2도 많은 시청자가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셨기 때문에 '유명가수전'을 어떻게 제작할 것인지 '싱어게인2' 중에도 고민했다. 어떻게, 누구와 프로그램을 꾸릴지 많이 고민했다. 이들이 끝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성장기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 고민한 결과물이 '유명가수전'으로 탄생했다"며 프로그램 기획 계기를 설명했다.

지난 시즌 '유명가수전'과 다르게 '배틀어게인'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김은지 PD는 "선배 가수 모시고 따뜻하고 훈훈한 분위기에서 진행하는 음악 프로그램이었다. 이번에는 훈훈함은 전혀 없고, 시니어팀과 주니어팀으로 나눠 불타는 대결을 붙는다. 특히 시청자분들이 대결을 직접 판정 내리기 때문에 차별점이 될 것 같고, 더 흥미진진해질 것 같다"며 지난 시즌과 차별점을 짚었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차별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윤 CP는 "오디션 이후 스핀오프에 힘을 빼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저희는 톱6가 '싱어게인2'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자존심 싸움이기 때문에, 더 지는 것에 가슴 아파하는 것 같다. 또 저희는 시청자 심사단이 있다. 그분들의 심사평을 직접 들어보는 최초의 방송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명가수전' 유희열(왼쪽), 규현. 사진 제공=JTBC

이번 '유명가수전'에는 '싱어게인2'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던 유희열, 규현이 MC 겸 시니어, 주니어 팀장을 맡는다. 규현은 "아무런 이야기도 나누지 못하고 시작했다. 프로그램 시작 전에 설득, 권유, 제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미 하는 것으로 됐더라"고 말해, 웃음을 샀다.

그러자 윤 CP는 "소속사 시스템이 잘돼서 그런 것 같은데, 이미 소속사와 얘기가 잘 끝나서 섭외한 것이다. 규현 씨에게는 닿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고, 규현도 웃으면서 "저번 '유명가수전'은 톱6의 힐링과 행복한 시간이었다면, 이번에는 진짜 전쟁이다. 또 다른 재미가 있다. 함께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 유희열은 "'싱어게인'이 다시 부르는 것인데, 제작진이 새로 시작하는 음악인의 행복을 진심으로 도우려고 한다"며 제작진을 칭찬했다. 또 팀을 나누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본방송 전에 톱6 대부분이 규현을 골랐다. 그래서 오히려 두 명을 방출하게 돼서 제 팀이 됐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각 팀의 각오도 전해졌다. 먼저 시니어팀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심사위원장에서 팔불출 팀장으로 전격 변신한 유희열을 필두로 김기태, 김소연, 박현규가 뭉친다. 김기태는 "저희 팀에는 발라드 가수들이 많아서 감정이 있다"고 밝혔다.

주니어팀에는 '케미 요정' 심사위원에서 젊은 패기의 팀장을 맡은 규현과 윤성, 이주혁, 신유미가 함께한다. 규현은 "춤신 이주혁의 춤을 매회 볼 수 있다"며 이주혁을 칭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상큼발랄함을 강조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유미는 "세 명 모두 밴드 출신이라, 무대에서 어떻게 하면 멋있게 할 수 있는지 안다. 그게 저희 팀의 강점이다"고 거들었다.

이어 규현은 "우리 편이 더 잘했으면 좋겠고, 우리 편 무대를 마음 졸이면서 보고 있다. 더 끈끈한 마음이 생겼다. 우리 편이라면 잘못을 해도 감싸주기도 하는 마음이 들지 않느냐. 심사할 때는 분석하려고 했다면, 지금은 가족 같은 마음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다른 입담으로 티키타카 케미를 선보였던 유희열과 규현이 MC 겸 각 팀의 수장으로 나서는 만큼 서로를 향한 끝없는 견제와 독설이 또 다른 재미를 안길 예정이다. 이날도 유희열은 "규현이 나를 계속 무시한다. 메인 MC가 아니라 서브라고 한다"고 했고, 규현은 "서브가 아니라 서서브"라고 정정해, 폭소케했다. 그러면서 유희열은 "규현의 신들린 진행 능력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유명가수전' 이주혁, 신유미, 김기태(왼쪽부터). 사진 제공=JTBC

더불어 톱6의 색깔로 재탄생한 이들의 명곡이 가요계에 또 어떤 신선한 충격을 안길지 기대가 모인다. 무엇보다 참가자를 심사하는 입장이던 이들은 반대로 관객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받게 됐다는 점도 관심사다. 김기태는 "관객분들이 계시니,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 각오라기보다는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유명가수전2' 1회에는 갓 유명가수로서 첫걸음을 뗀 톱6을 축하하기 위해 '싱어게인2'의 심사위원이었던 윤도현, 김이나, 이해리, 선미, 송민호가 등장한다. 특히 이들은 유명 가수로 출연하여 더 이상 심사위원과 참가자 관계가 아닌 동료 뮤지션으로 톱6과 듀엣 무대를 선사한다.

신유미는 선배들과 듀엣 무대에 "항상 멀리서 봤는데, 가까이서 얘기하니 거리감이 많이 좁혀진 것 같다"고 했고, 김기태는 "선배님과 무대를 함께 준비하다 보니 부담이 많이 된다. 혹시나 했을 때, 명곡들을 잘 불러야 하는데 민폐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더 긴장되는 것 같다"며 떨리는 마음을 나타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톱6의 색다른 매력도 확인할 수 있다. 이주혁은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음색 깡패' 타이틀을 유지하고 싶다. 그런데 다른 '깡패'를 원하신다면 '춤 깡패'다"라고 '춤신' 활약을 예고했다.

유희열은 "프로그램 자체가 즐겁고 재밌으면, 톱6의 시작을 당연히 응원해줄 수밖에 없다"고 했고, 김기태는 "꿈 같은 날들이다. 자고 일어나면 꿈 같은 기분이 들지 않느냐. 그런 기분이 계속 드는 것 같다"고 밝혔다.

JTBC '유명가수전-배틀어게인'은 15일 오후 9시 첫방송된다.


정빛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