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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석진 “아버지, 연명 치료로 4개월 더 사셨지만 후회..원치 않은 삶 괴로울 뿐” (안티에이짐)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22-04-14 16:44 | 최종수정 2022-04-14 16:44



[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코미디언 지석진이 연명치료로 4개월을 더 살다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렸다.

지난 13일 방송된 tvN STORY '안티에이짐'에서는 지석진, 박준형, 송영규, 최귀화, 이호철이 출연해 연명 치료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연명치료는 이미 임종 과정에 들어간 환자에게 단순히 생명만 연장하는 치료를 뜻한다.

이날 박준형은 올해로 12살이 된 반려견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반려견 혀 밑에 혹이 생겨 병원에 갔더니 턱의 반을 잘라야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걸 어떻게 하나. 항암치료도 싫다. 반려견이 남은 삶 동안 행복했으면 한다. 그게 최고라 생각한다. 오래 함께 하고 싶은 욕심이 반려견에게는 고통이 될 수 있다. 그건 더 큰 죄를 짓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를 듣던 지석진은 "우리 아버지도 병원에 계시다가 돌아가셨다"며 말문을 어렵게 열었다. 그는 "그런 거 생각해 본적 있냐. 연명치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라고 말하면서 당시가 떠올랐는지 쉽사리 말을 잇지 못했다.

지석진은 아버지 건강이 괜찮았다가 갑자기 안 좋아졌다면서 "평소와 다름없이 인사를 나누고 병원에 나서려는 순간 병실이 갑작스레 소란스러워졌다. 아버지에게 증상이 온 거다. 그때 의사가 다급하게 '연명 치료를 할 거냐'라고 물었다. 그때 그 단어를 처음 들었다"라고 아픈 기억을 회상했다.

의사는 지석진에게 "지금 연명치료를 하지 않으면 새벽에 돌아가실 수 있다. 그러니 지금 빨리 선택을 하라"고 했고 지석진은 아버지를 살리고픈 마음에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연명치료를 선택했다.

지석진은 "아버지에게 '저를 믿으세요'라고 하고 봤는데 그때 아버지의 두려워하는 눈빛을 처음으로 봤다. 되게 두려워하셨다. 왜냐하면 갑자기 닥쳐온 상황이니까"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명치료 후의 삶은 본인이 원하지 않는 삶처럼 느껴져 괴로웠다고 했다. 지석진은 "아버지가 4개월을 더 살다가 돌아가셨다. 그런데 그 기간 동안의 모습이 아직도 너무 안타깝다. 너무 힘들어 하셨다"며 "같은 상황이 온다면 안 할 것이다"라며 후회했다.


송영규는 지석진의 의견과 달랐다. 그는 "저는 그래도 할 것 같다. 조금이라도 더 살도록 하는 게 자식 입장에서 맞는 것 같다"고 생각을 전했다.

박준형은 "당사자 의견이 중요하다. 본인이 너무 고통스럽지 않나. 비유를 하자면 몸을 못 움직이는데 운동하라고 강요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지석진은 자신이 생각하는 연명치료의 기준이 있다며 "60대~70대 까지도 교통사고 등으로 삽관을 고민하는 것은 연명치료가 아니다. 그건 치료를 위한 의료행위일 뿐이다. 하지만 연세가 많거나 지병이 있으면 연명치료를 안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생각을 말했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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