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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야차' 설경구 "첫 넷플릭스 작품→'관람' 대신 '시청' 익숙치 않아 당황…대놓고 멋있어 부끄럽더라"(종합)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2-04-13 12:10 | 최종수정 2022-04-14 07:26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설경구가 무자비한 스파이로 돌아왔다.

지난 8일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넷플릭스 영화 '야차'는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 선양에서 일명 '야차'가 이끄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과 특별감찰 검사, 그리고 각국 정보부 요원들의 숨막히는 접전을 그린 첩보 액션 영화다.

설경구는 이 작품에서 일명 사람 잡아먹는 귀신 야차로 불리는 블랙팀의 리더 지강인으로 분해 거친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지강인은 정의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인물로 신념이 전혀 다른 한지훈(박해수)와 쉴 틈 없이 부딪히고 그 속에서 색다른 케미와 티키타카를 보여주며 극에 활기를 더한다.

설경구는 1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야차' 화상 인터뷰에서 "편한 오락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 편하다기 보다는 즐기고 싶은 영화를 하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야차'에서 설경구는 일본어 중국어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감독님이 총기와 외국어에 신경을 많이 썼다. 외우고 현장에서 체크하고 그런 부분이 많았다. 모자르면 후시작업을 하면서 추가하기도 했다. 사실 현장에서 언어에 매달리면 배우로서 집중해야하는 것이 미흡해질까봐 선생님들에게 감독님 몰래 '건드리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디테일한 부분까지 소화를 못할 수 있을까봐 그랬는데 감독님이 현장에서 완벽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서 선생님들이 우스개소리로 배우들을 많이 괴롭혔다."


그가 연기한 지강인은 정의를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 설경구는 "럭비공 같은 인물이었으면 싶었다. 보고 나니 조금 더 럭비공 같았으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어디로 튈지 몰라서 앞으로 무슨 행동을 할지 모르는 불안감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조금 있더라. 내 연기가 너무 정직한 사람처럼 보인 것 같다. 의외로 정직해서 앞으로가 예상되는게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이런 캐릭터를) 내가 해도될까라는 마음도 있었다. '대놓고 멋부리는 걸 해도 되나'라는 마음도 있었다. 조금 부끄럽기도 하더라. 대 놓고 '나 멋있어'를 강요하는 느낌도 드는 캐릭터라 부담감 거부감도 있었다. 하지만 블랙팀 멤버들이 있어서 같이 만들어가면 오락영화로서 재미있지 않겠나라는 생각으로 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박해수에 대해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 팀처럼 정말 편하게 연기했다. 딱히 호흡을 맞춰야겠다는 생각이 없을 정도로 박해수는 사람이 너무 좋더라. '오징어 게임'이 좋은 성적이을 낸 이유도 박해수 덕분인 것 같다. 본인도 넷플릭스 공무원이라고 얘기하는데 나도 '오징어 게임'을 너무 재미있게 봤다. 전세계에서 어마어마하게 사랑을 받았다. 결과가 좋으니까 '야차'에게도 좋은 영향을 준 것 같아서 좋다."


대만 배우 야오이티와 일본 배우 이케우치 히로유키에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야오이티는 스쳐지나가는 신이어서 호흡을 맞췄다고 보기 힘들다. 그런데 영화로 보니 그 캐릭터가 죽이더라. 실제로는 강한 인상이 아닌데 강렬하게 분장을 하고 캐릭터에 욕심을 많이 냈던 것 같다. 이케우치는 신사다. 코로나 때문에 한국에 들어오기 힘들어서 위기도 있었지만 잘해줬다"라고 치켜세웠다.

극장 개봉을 목표로 제작한 영화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하게 됐다. "사실 많이 '관람해주세요'라는 단어가 익숙한데 '많이 시청해주세요'했더니 단어가 익숙치 않아서 당황했었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고난이도 액션신을 많이 선보였다. 설경구는 "나이가 들면서 액션은 힘으로 하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전체를 보면서 조금은 여유있는 액션을 할 수 있게됐다. 전에는 힘으로 했지만 이제는 전체를 보면서 하는 액션을 하게됐다. 결국 액션도 감정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런 여유는 생기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아직 내가 속편을 하겠다고 한 적은 없다. 확신이 서야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은 학신이 서지 않아서 생각은 못해봤다.

체력 관리는 기본이다. 그는 "촬영 나가기 전에 줄넘기를 열심히한다. 나이가 들면서 웨이트를 해야한다고 주변에서 얘기해서 촬영 다닐때 장비를 좀 많이 들고 다닌다. 그런게 많이 쌓여서 괜찮은 것 같다. 물론 밤샘 촬영하고 테이크도 많이 가면 나도 지친다. 요즘엔 오히려 힘들때 웃으려고 한다. 그러면 좀 덜지치는 것 같다"고 웃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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