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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옥문아들' 김병옥이 안타까운 사기 피해를 고백했다.
악역 전문 배우지만 별명은 '김순둥'일 정도로 실제 성격은 여리다고. 김병옥은 "'먹던 떡'이란 별명도 있었다. 나를 우습게 아는 거다. 밥 먹을 때도 내 의사는 안 물어본다. 아무데나 가니까"라며 "너무 좋았다. 거기서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면 돈 들어간다"고 반전 성격을 고백했다.
김병옥은 "연기 할 때는 생각을 바꿔서 내가 핍박을 당하고 모욕을 당했던 모습을 떠올린다"고 밝혔다. 집에서 역시 '존재감'이 없다며 "서열이 없다. 강아지가 우리 집에서 서열 1위다. 강아지 배변패드가 내 방에 있다. 산책도 내가 매일 시키고 수발 다 드는데 내가 부르면 오지도 않는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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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둥한 성격 탓 식당에서도 밥을 많이 못 먹는다고 밝혀 패널들을 또 놀라게 했다. 김병옥은 "기본 반찬을 더 달라고 안 하려고 아껴 먹는다. 직원들 바쁘지 않냐. 맛있는 반찬이 있으면 아껴먹는다"고 밝혔다.
김병옥은 '올드보이' 캐스팅 된 계기에 대해 "'올드보이' 조감독이 연극을 보고 박찬욱 감독에게 날 추천했다"며 "경호 실장 역인데 일반 사람이 생각하는 고정관념의 경호실장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더라"라고 떠올렸다. '올드보이'의 대흥행 후 김병옥은 "이제 내가 하고 싶은 영화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1년 동안 연락이 안 왔다. 아직도 이해가 안 된다. 다시 대학로 가서 공연했다. 두 번째 연락 온 게 '친절한 금자씨'였다"고 밝혔다. '친절한 금자씨' 이후 러브콜이 몰려들며 지금의 김병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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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옥은 사기를 많이 당했다고 털어놨다. 김병옥은 "예전엔 보증이 많았다. 제일 친한 친구가 서달라 해서 적금을 깼다. 근데 법원에서 출두 연락이 온다. 친구가 연락이 안 돼서 내가 갚아야 했다"며 "80년대 말~90년대 초반 결혼하기 전이다. 700만 원 정도 됐다. 그때 자동차가 600만 원 정도 했다. 그래서 친구들을 통해 그 친구를 찾아 다녔다"고 밝혔다. 보증을 선 게 처음이 아니었다. 김병옥은 "한 번 간 적도 있는데 가지 말 걸 싶었다. 그 친구가 안 돼보이더라"라고 털어놨다.
심지어 아내 몰래 7년간 모은 적금을 친구에게 빌려준 적도 있었다. 김병옥은 "내가 어리석고 가슴이 미어졌다. 나는 잠을 자도 이자는 잠을 자지 않는구나 싶었다"고 씁쓸하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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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옥은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고백했다. 특히 친척 결혼식장에서 미안했다며 "아내하고 같이 갔는데 우리 아내가 돋보이더라. 나름 차려 입고 오는데 우리 아내는 허름해 보였다. 지금도 정장이 없다. 하나 사자고 갔는데 싫다더라. 그 이상은 못하겠더라"라고 밝혔다. 그래서 아내에게 꼭 새옷을 사주고 싶다고. 김병옥은 "결혼할 때 받은 패물들은 두 번이나 도둑이 쓸어갔다"고 고백해 또 한 번 안타까움을 더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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