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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민영이 '기상청 사람들'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발견했다.
박민영은 7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온라인을 통해 만나 '기상청 사람들'의 진하경으로 녹아들어갔던 기억을 꺼냈다. 지난해 촬영을 시작해 1월 1일 마지막 촬영을 끝냈던 '기상청 사람들'은 박민영에게 새로운 얼굴을 만들어준 작품. 그동안 또렷한 발음과 똑 부러지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나왔던 박민영은 이번에는 힘을 풀어가며 연기에 임했다고.
"캐릭터적인 것에 있어서도 제가 실제로는 안 그렇지만, 진하경이란 캐릭터도 똑똑하고 엘리트 코스를 밟은 5급으로 입사한 캐릭터라 주변에 시기, 질투가 많았을 것이고 저보다 훨씬 선배인 분들이 부하직원으로 있는 경우가많아서 이 친구가 태어나기를 냉정하게 태어났을 수 있지만, 직장 생활을 하며 만들어진 성격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차도녀'라기보다는 상황에서 주어진 역할을 하다 보니 즐거워도 즐겁지 않고, 들떠도 들뜨지 않는 자기만의 체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감정적인 업 앤 다운을 최대한 없애고 표현을 매트하게 하며 캐릭터를 구축해나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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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기상청에 새벽에 찾아가는 등 전문역인 총괄 예보관을 연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박민영은 "자료가 너무 희귀해서 다큐멘터리밖에 찾아볼 수 있는 자유가 없어서 다큐멘터리를 반복해서 보는 것밖에 없었다. 그리고 제가 직접 견학을 가기도 하고 잠깐이나마 둘러본 분위기나 그분들의 말투, 그리고 어려운 대사를 내뱉지만 그게 정말 평상시에 우리가 하는 일상 용어처럼 내뱉는 자연스러움을 어떻게든 표현해내기 위해서 정말 많이 연습하고 최대한 힘을 빼는 연습을 많이 하고, 공격할 때는 확실히 공격하고 수비할 대는 확실히 수비하는 콘셉트를 이해하는데 의의를 뒀다. 이 회의든 뭐든 모든 것에 있어서 기상청 내의 배경색이 돼야 하는 것이 많았기에 제가 그간 해왔던 연기 중에서 가장 힘을 빼고 딕션도 흘리면서 하게 됐다. 그게 전달이 됐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점을 중점을 뒀다"고 했다.
그만큼 노력했기에 '기상청 사람들'은 특별하다. 박민영은 "'기상청 사람들'을 간접 경험했던 사람으로서 어떻게 보면 정말 근무한 것처럼 몸과 마음이 가장 힘들었던 작품으로 기억이 될 것 같다. 제가 이번 작품을 하면서 유독 제가 완전 풀로 사전제작이 처음이다. 그래서 그런지 고민도 많았고, 치열하게 연구도 했고, 정말 매일 밤 잠 못 이룰 정도로 정말 많이 공부하면서 하나하나 과제를 이행하듯이 그렇게 찍었던 작품이라 저에게는 가장 어려웠던 숙제 중 하나였던 것 같다. 무사히 잘 끝낼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고, 어려운 문제를 풀 때도 쾌감도 있으니까, 저에게는 좋은 경험이 됐을 거라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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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박민영은 "다행히도 제가 매번 성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점에 있어서 두려움은 없다. 업이 있으면 다운이 있고, 그 다음에는 업이 있다. 이런 가치관을 항상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 잠깐 주춤하더라도 다시 열심히하면 올라갈 수 있고, 올라가있을 때도 언젠가는 내리막기를 탈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감내하는 게 배우의 몫이라고 생각해서 두려움이 없이 도전하는 편이다. 이번에 뭘 보여줘야겠다 변신해야겠다!는 부담감을 내려놓으려 노력하는 시기고, '이걸 좋아하신다면' 여기서 좀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디테일한 연기를 보여주겠다는 생각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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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은 시청자들이 자신의 오피스물을 사랑하는 이유에 대해 "제 나름대로는 매번 작품마다 캐릭터르 좀 다르게 입히고 있다. 하지만 하드웨어가 같기 때문에 비슷하게 보실 수도 있지만 저는 나름대로 모든 것에 변화를 주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그래도 캐릭터는 바뀌지만 지금 현재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2, 3, 40대 여성분들은 같으니까. 나도 어떻게 보면 저 사람처럼 잘해보고 싶다 내지는 나도 저런 경험이 있는데, 아니면 내가 지금 저렇게 살고 있는데. 이런 공감대 형성이 잘 되는 캐릭터를 만난 것 같다. 작품이나. 그래서 지금 현시대를 잘 파악한 작품에 제가 출연하지 않았나. 그게 성공 요인이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배우로서의 현재 박민영의 위치는 '박과장'. 박민영은 "한 우물을 15년 펐으니 말단 직원은 아닐 것 같고 중간 역할을 하지 않을까. 예를 들어 연예 기획사에서 한. 과장? 박과장 정도 아닐까. 제가 과장을 잘한다. 박과장 정도가 괜찮지 않을까 싶다"며 "저는 지금도 회식은 두시간 결제를 빨리 해주고 재미있게 놀아!하고 빠지는 스타일이다. 아마도 직장 생활을 할 때도 그러지 않을까 싶다. '낄뇔빠'를 잘하는"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금 박민영의 계절은 사계절. 박민영은 "거의 우리나라다. 봄여름가을겨울이 명확하고 확실하게 있고, 가끔은 태풍 가뭄 홍수, 저 역시도 제 나이대의 모든 이들이 경험하는 모든 일들을 거의 다 겪었다. 뭐 물론 제가 일기를 다 공개할 수 없지만, 그렇지 않을까 싶다. 저의 연기 인생은. 항상 안에서는 싸우고 있었다"고 했다.
박민영은 '기상청 사람들'을 마치고 tvN '월수금화목토'의 출연을 확정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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