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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떡볶이집' 장영란이 늘 영웅 같았던 아버지를 떠올렸다.
높은 텐션으로 '인간 비타민'이 됐지만 초창기에는 비호감 이미지를 얻었다. 장영란은 그럼에도 속항하진 않았다며 "방송에서 남자연예인들이 날 거부하는 모습이 너무 웃겼다. 집에 와서 그 방송을 보면서 웃었다. 난 자존감이 높았던 거 같다. 아빠가 워낙 저를 사랑해줘서 그랬다"고 밝혔다.
하지만 슬럼프도 심하게 겪었다고. 장영란은 "연애를 못하겠더라. 방송을 보고 모든 어머니들이 저를 반대하니까. 아빠가 많이 속상해했다"며 "제 목표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건데 이 꿈을 못 이룰 수 있겠구나 싶어서 연예인을 괜히 했구나 싶었다. 슬럼프가 심하게 와서 유학을 가야 하나, 시골에 가야 하나까지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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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란의 인생 프로그램은 역시 '네고왕2'였다. 데뷔 18년 만에 단독 MC가 된 장영란은 '네고왕' 후 광고 모델은 물론 작가들이 추천하는 방송인 1위가 됐다. 장영란은 "잘해야 본전이었는데 열심히 하니까 되더라. 카메라가 저만 바라보는 것도 처음이었다. 너무 떨렸다"며 "대표님만 보면 눈이 돌아간다. 10회가 지나니까 기업 섭외가 안 되더라. 기업들이 나를 무서워한다더라"라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장영란은 "44살은 되게 늦은 나이라 생각했는데 44살에도 내가 이렇게 빛을 볼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장영란은 넘치는 사랑을 주셨던 아버지를 떠올렸다. 아버지를 '딸바보'라고 정의한 장영란은 "새벽 2시든 3시든 항상 저를 데리러 왔다. 언제든지 아빠를 부르라고, 언제든지 내 편이라 했다. 옥상에 제 사진을 도배하고 제 방송을 모두 녹화했다. 저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 생각할 정도로 무한의 사랑을 주셨다"고 회상했다. 장영란의 아버지는 결혼 선물로 아파트를 주고 싶어 적금통장까지 여러 개 모았던 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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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장영란의 결혼식에도 아버지가 많이 우셨다고. 장영란은 "신부 입장할 때 저는 빨리 앞으로 가고 싶었는데 아버지가 천천히 가셔서 제가 끌었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결혼 전에 시댁에서 반대를 하셔서 더 울음을 참고 힘들어하셨던 거 같다"고 털어놨다.
경찰이었던 장영란의 아버지는 오랜 췌장암 투병 끝 돌아가셨다. 아버지를 보내면서 장영란은 가족의 사랑을 느꼈다며 "남편이 자기 병원에 모셔서 밥도 안 먹고 아버지를 간호했다. 시부모님께도 연락하면 내려오지 말라고, 아빠랑 시간을 많이 보내라고 했다. 그게 잊혀지지 않는다"며 "나중에는 시부모님이 '딸 상처 줘서 미안하다'고, '딸처럼 예뻐해주겠다. 걱정하지마시라'고 사죄했다. 그래서 아버지가 더 편하게 간 것 같다"고 눈물을 보였다.
영웅 같았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장영란의 성격은 많이 달라졌다고. 장영란은 "슈퍼맨 같던 아빠가 돌아가시니까 나도 그럴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예쁜 말만 하고 좋은 말만 하자고 결심했다. 그래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기로 했다"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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