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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영, '애마부인' 찍다가 하혈+기절 '충격 고백'→미혼모 된 이유 "아이 아빠가 위장이혼男" ('같이삽시다3')[SC리뷰]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22-02-24 00:41 | 최종수정 2022-02-24 06:56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안소영이 '애마부인' 촬영 중 하혈을 하고, 기절하는 등 세 번이나 죽을 뻔했다고 밝혔다.

안소영은 23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 출연해 '애마부인' 비하인드 스토리와 미혼모로서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날 안소영은 "난 어릴 때부터 이미지가 잘못된 거 같다. 사람들이 날 되게 야하게 본다. 내가 야하게 생겼나 보다. '애마부인' 전에 학교 다닐 때부터 그랬다"며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애마부인' 촬영 후에는 섹시 배우 이미지가 더욱 굳어져서 다른 연기를 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는 그는 "심적으로 힘들었다. 사람들이 지금 이 나이가 됐어도 나를 '애마부인'으로만 본다. 배우 안소영으로 보는 게 아니다"라며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극단 선배였던 '애마부인' 감독의 부인 추천을 받아 영화를 찍게 됐다는 안소영은 "난 사실 시사회 때 실망을 많이 했다. 이 영화가 성공할 거라 생각 못 했다. 그래서 영화 개봉했을 때 해외여행을 갔다. 근데 해외에서 사람들이 날 알아보더라"며 해외에서 먼저 '애마부인'의 인기를 체감했다고 전했다.

안소영은 이날 '애마부인'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영화를 찍는 내내 감독과 얼굴을 마주친 적이 없다는 그는 "배우가 시나리오를 보고 작품을 하는데 현장에 가면 시나리오에 없던 장면이 콘티에 있더라. 자꾸 이상한 걸 요구하니까 감독과 원수가 됐다. 모든 촬영은 조감독과 소통하고, 감독과 영화 끝날 때까지 원수 같이 지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애마 부인'을 촬영하면서 무려 세 번이나 죽을 뻔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안소영은 "말을 올 누드로 타는데 안장 없이 타라고 했다. 그거 찍고 나서 하혈을 많이 했다. 그래서 내가 '나 애 못 낳으면 책임져라'라고 하기도 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추운 날 비 맞는 장면을 촬영하던 중 물이 얼어서 떨어지는 바람에 몸에 상처가 나고, 온몸이 얼어서 기절하기도 했다고. 이 밖에도 안소영은 "촬영 중 차가 물속으로 떨어진 적도 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당시 초보운전이었던 안소영은 비포장 길을 시속 100km로 달리라는 감독의 지시에 운전을 하다가 지나가는 사람을 보고 겁이 나서 핸들을 꺾는 바람에 차가 팔당호에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는 것. 그는 "뒷자리에 배우 하재영이 타고 있었는데 같이 물속에 빠졌다. 나는 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갑자기 '하늘이 아직 날 죽게 하지는 않아'하고 고개를 들었는데 눈 뜨니까 물 속이었다"며 "차 앞 유리가 깨져서 나왔는데 수영 못한다는 하재영이 본능적으로 움직여서 나가더라. 사람들이 날 찾고 난리가 났었다"며 아찔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애마 부인'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안소영은 엄마 역할을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꿈이 배우였고, 배우이고 싶어 하는 사람인데 하나의 이미지로 부각되다 보니까 다양한 걸 해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내가 원했던 배우가 됐다면 그런 마음이 없을 거 같은데 그걸 해보지 못해서 이렇게 죽는다면 너무 억울할 거 같다"며 연기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한편 홀로 아들을 키운 안소영은 이날 아이 아빠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가 스키를 좋아하는데 아이 아빠랑 스키를 타러 갔다가 아들이 생겼다"고 답했다. 그는 "처음엔 아이 아빠를 이혼남으로 알았는데 알고 보니까 이혼한 게 아니라 위장 이혼한 상태였다"며 "아이는 포기할 수 없어서 혼자 낳기로 결심했다. 안소영이라는 이름은 지우고 엄마로서 열심히 살기 위해 미국으로 갔다"고 밝혔다.


한 부모 편견을 피해 아들과 단둘이 미국으로 가서 지냈다는 안소영은 아들이 사춘기를 겪으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들 사춘기 때 아빠 역할을 못 해주니까 속이 썩어나갔다. 그때 아들 있는 집 데리고 다니면서 지인에게 부탁하기도 했다"며 "아들이 '엄마가 여자인데 뭘 아냐'고 하면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 싶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아들에게 약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더욱 강해지려고 했다는 안소영은 "약한 모습 안 보이려고 하다 보니까 어느덧 내가 남자가 되어있더라. 연약한 모습보다는 아빠 같은 강한 모습 보여주려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자식 생기니까 쉽게 산다는 게 겁이 났다. 내 아이한테 어떤 걸 남겨줄지 모르니까 진짜 노력하면서 살 게 됐다. 엄마의 힘이라기보다는 엄마의 책임감이 무서운 거 같다. 아들 볼 때마다 미안함과 죄의식이 남아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키우려고 노력하는 거다"라고 전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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