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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서른, 아홉' 전미도가 자신의 병과 시한부 인생을 실감하며 눈물 짓게 만들었다.
먼저 정찬영의 병을 알게 된 차미조는 극도의 불안과 슬픔에 휩싸인 나머지 그녀답지 않은 돌발행동을 보였다. 정찬영의 전 연인 김진석(이무생 분)을 무작정 찾아가 멱살을 잡은 것도 모자라 김진석 아내의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기까지 한 것. 차미조의 낯선 모습들은 정찬영으로하여금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감을 움트게 했다.
이어 정찬영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무엇부터 해야 할지 등 갈피를 잡지 못한 차미조의 위태로운 나날들이 시작됐다. 차미조는 다른 친구 장주희(김지현 분)와 상의하려 했지만 과거 암 투병을 했던 엄마로 인해 여전히 불안함을 안고 산다는 장주희의 고백에 아무 말도 꺼낼 수 없었다. 그러나 장주희는 차미조의 얼굴에 드리운 그늘로 인해 사연이 있음을 눈치챘지만, 말이 없는 차미조의 모습에 서운함을 느끼기도 했다. 털어놓기 어려워지는 차미조의 마음과 서운한 감정이 들어선 장주희의 상황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또 김선우는 시원한 밤공기를 가로지르며 무작정 달리기를 추천, 주춤하는 차미조를 이끌었다. 얼결에 따라 달리던 차미조는 숨이 턱 끝까지 차오름에도 멈추지 않았고 얼굴에는 이내 뜨거운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김선우 덕분에 조금 후련해진 차미조는 잠시 망설이다 정찬영의 상태를 털어놨다. 가족만큼 소중한 세 친구의 존재와 그 중 정찬영이 췌장암 4기라는 사실을 담담하게 전하는 차미조의 표정은 불안감에 흔들리던 처음보다 안정된 모습이었다.
마침내 용기를 내어 정찬영의 레슨실에 온 차미조는 열정적으로 배우를 가르치는 친구를 보며 서글픈 감정을 느꼈다. 이어 시간이 흘러 둘만의 시간이 찾아왔다. 해야 할 말을 꺼내지 못하고 어수선하게 떠들어대는 차미조의 모습이 정찬영의 눈에 이상하게 보였다.
이에 정찬영은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변한다던데 너 뭐 죽을 병 걸렸냐?"라며 농담 섞인 말로 물꼬를 텄다. 죽을 병이란 단어에 차미조가 발끈하자 정찬영은 "아니면 나 뭐 꼬였냐?"라며 무언가 직감한 듯 정곡을 찔렀고 그제서야 자신의 몸 상태를 짐작했다.
차미조는 차마 췌장암 4기를 말할 수 없어 병원에 가자는 말로 대신했지만 그럴수록 정찬영은 자신의 상태가 최악일 거라는 확신이 섰다. 차미조는 마치 스스로의 주문처럼 "우리한테 그럴 일 없어"라며 "우리 아직 삼십 대야. 아직 더 놀아야 돼"라고 부정했지만 이미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담겨 있었고 이를 보는 정찬영의 눈에도 눈물이 조금씩 차올랐다.
그리고 "우리가 서로의 생과 사의 깊은 괴로움을 만나기엔 채 여물지 않은 겨우... 서른 끝자락이었다"라는 차미조의 내레이션과 함께 고개를 떨군 채 말을 잊지 못하는 차미조와 덤덤한 정찬영의 모습을 끝으로 코끝 시린 3회가 막을 내렸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김선우의 여동생 김소원(안소희 분)의 충격적인 사생활이 밝혀졌다. 독립해서 잘 지내는 줄 알았던 그녀가 룸살롱을 다니고 있던 것. 설상가상으로 이 모습을 김선우의 친구가 우연히 목격하면서 남매 앞에 불어닥칠 시련도 예고되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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