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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여름의 한가운데였다" 벅찬 엔딩..김태리·남주혁 청춘 시작('스물다섯 스물하나')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2-14 08:26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청량하고 벅찬 엔딩으로 시청자들을 여름 밤으로 초대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권도은 극본, 정지현 연출) 2회는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8.9%, 최고 10.1%, 전국 가구 기준 평균 8.0%, 최고 9.4%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수도권과 전국 모두 케이블과 종편 포함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또한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 역시 수도권 기준 평균 4.2%, 최고 4.9%, 전국 기준 평균 4.2%, 최고 4.7%로 수도권과 전국 모두 케이블과 종편 포함해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스물다섯 스물하나' 2회에서는 나희도(김태리)가 IMF에 꿈, 가족, 돈 모두를 잃고 시름에 잠긴 백이진(남주혁)에게 열여덟의 순수한 방법으로 위로를 전하며 먹먹한 여운을 안겼다. 극중 나희도는 태양고로 전학한 후 꿈이자 동경인 고유림(김지연)과 얼굴을 마주했고, 고유림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며 웃어 보였다. 나희도는 3일 뒤 연습경기를 하라는 양찬미(김혜은)의 지시에 고유림과 나란히 연습을 하던 중 "내가 고유림과 같이 연습하고 있다. 진짜 너의 세계에 왔어 고유림"이라고 속으로 되뇌며 기뻐했다. 그러나 나희도는 팬이라는 자신의 고백에도 냉랭한 고유림에게 당황했고, 이후에도 눈조차 마주치지 않는 고유림으로 인해 힘들어했다.

더욱이 나희도가 펜싱 연습 경기에서 고유림과 팽팽하게 맞선 끝에 승리한 후 5년 전 전국 대회에서 펜싱 신동 나희도를 만나 두려움에 떨었던 고유림의 반전 과거가 드러났던 터. 나희도는 고유림에게 경기를 해서 영광이었다고 전했지만 고유림은 퉁명스럽게 비꼬았고, 이에 나희도는 "널 좋아하는 내 마음에 대해서 니가 뭘 알아"라며 맞받아쳤다.

백이진과 고유림의 인연도 공개됐다. 과거 잘 살던 시절 고유림이 펜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던 백이진은 고유림을 찾아가 집안이 망하는 바람에 연락하지 못한 것을 미안해해 고유림을 눈물 나게 했다. 이에 더해 태양고 방송반과 밴드부였던 백이진이 아버지에게 빨간 스포츠카를 선물 받고 기뻐하던 모습에 이어 빨간딱지가 가득한 집 안, 위장 이혼, 떨어져 살아야 했던 가정사가 펼쳐졌다. 또한 고성을 지르는 빚쟁이들에게 멱살이 잡힌 백이진이 고개를 숙인 채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대신 저도 절대 행복하지 않을게요"라면서 눈물을 글썽거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때 눈물을 꾹꾹 참아내는 백이진을 목격한 나희도가 놀라하며 돈을 갚으러 왔다고 하자 백이진은 다른 걸로 해달라며 슈퍼 앞 평상에 앉아 속내를 털어놨다. 나희도는 꿈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엄청 큰 꿈이 있지. 고유림 라이벌 되는 거"라고 답했고, 백이진은 "내 꿈은 우주에 있었어. 나사에서 일하고 싶었어"라며 한숨을 쉬었다. 나희도는 예전 백이진이 인기 많고 유명했다는 소문을 덧붙이고는 "근데 앞으로 어떤 순간에도 행복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백이진과는 다른 사람 같았다"며 고등학교 시절과 달라진 백이진을 아쉬워했다. 이에 백이진이 "난 니가 뭘 함부로 해서 좋아. 너 보면 내 생각이 나. 열여덟의 나 같애"라고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며 털어놓자, 나희도는 백이진을 예전 학교로 이끌었다.

학교 운동장 수도꼭지를 거꾸로 돌려 물을 튼 나희도는 "기분 엄청 좋아지지 않아? 나 이거 보고 있으면 행복해져"라며 즐거워했고, 지켜보던 백이진은 나머지 수도꼭지를 모두 틀어 거대한 수돗가 분수를 만든 후 미소를 지었다. 백이진은 나희도를 앞으로 밀쳐 물을 맞게 했고 두 사람이 한바탕 물장난을 치던 순간, 갑자기 나타난 경비아저씨가 소리를 치자 백이진은 나희도의 손목을 잡아끌고 내달리기 시작했다.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채 한참을 달린 두 사람은 멈춰 서서 숨을 고른 후 박장대소했고, 나희도는 "앞으로 나랑 놀 때만 그 아저씨들 몰래 행복해지는 거야"라며 "둘이 있을 땐 아무도 몰래 잠깐만 행복하자.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이야"라고 청량하게 웃었다. 마치 홀린 듯이 나희도를 바라보던 백이진은 살포시 미소를 보였고, "달려서인지 들떠서인지 아리송한 숨이 찼다. 바람이 불어와 초록의 잎사귀들이 몸을 비볐다. 여름의 한가운데였다"라는 나희도의 내레이션이 울리면서, 앞으로 펼쳐질 두 청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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