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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신선한 충격, 도전의식"..서현X이준영 '모럴센스' 취향존중 로맨스(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2-08 12:05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은밀하고 아찔한 성향의 다름을 인정하는 취향 존중 로맨스가 '신선한 충격'과 함께 안방의 관객들을 찾는다.

8일 오전 넷플릭스는 첫 오리지널 영화 '모럴센스'의 제작보고회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서현, 이준영, 박현진이 참석했다.

'모럴센스'는 모든 게 완벽하지만 남다른 성적 취향을 가진 지후와 그의 비밀을 알게 된 유능한 홍보팀 사원 지우의 아찔한 취향존중 로맨스를 그린 영화. 할말은 하고 사는 홍보팀 사원 정지우(서현)와 부서 이동 후 모든 여직원의 관심을 받고 있는 잘생긴 대리 정지후(이준영)이 엮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 관심을 모은다.

2015년 첫 연재를 시작으로 코미코 웹툰 상위권에 랭크된 뒤 네이버 웹툰으로 진출해 화제를 모았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영화화한 점도 시선을 모은다. 웹툰의 솔직 발랄한 매력을 살린 '모럴센스'의 주제 의식에도 관심이 쏠린다. '모럴센스'는 회사 내에서는 상사인 남자에게 밖에서는 명령을 내리게 된 여자의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며 회사 안과 밖, 두 사람의 묘한 관계와 이중생활을 보여주게 될 예정. '6년째 연애중'과 '좋아해줘'로 자신만의 색을 보여준 박현진 감독이 '취향존중 로맨스'를 선보인다.

연출을 맡은 박현진 감독은 "남들에게 차갑다, 무뚝뚝하다는 말을 듣는 정지우가 회사의 완벽 인기남인 정지후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남들에겐 밝히기 곤란한 비밀이 숨어있다.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이 관계를 맺게 되는 이야기인데 두 사람의 묘한 관계와 이중생활의 다채로움이 펼쳐진다. 진짜 자기의 모습을 이해받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던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긍정하고 받아들이는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제안을 받고 웹툰을 읽었는데 굉장히 재미있었다. 성적 취향을 다루는데 선정적이기만 하지 않고, 유머러스한 부분도 많고 공감 포인트를 놓치지 않은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여자 캐릭터인 정지우가 매력적이었다. 평소에 억지로 웃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사람들에게 무뚝뚝하고 애교가 없다는 지적을 받는 캐릭터인데 지후는 그런 지우를 멋있다고 해준다. 기대받고 요구되는 여성상에서 벗어난 인물이 등장하며 관계를 맺기에 '정상성'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출연자들도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며 출연을 결정했다. 서현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배우로서 도전하고 싶은, 신선한 충격을 받은 시나리오였다. 그래서 보면서 굉장히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었고, 소재도 특이했고, 사실 한 여자와 남자가 다름을 갖고 살아가는데, 다름을 알아가고 이해하며 서로가 느끼게 되는 두 남녀의 감정의 텐션과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에 있어서 혼자 고민하게 되고 그러면서 상대의 모습뿐만 아니라 내 자신의 모습도 알아가고, 본능에 대해 유쾌하게 다룬 작품이란 생각이 들어서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또 이준영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을 때 재미있게 봤다. 시나리오를 저는 네 다섯 번 정도 집중해서 길게 본다. 정독을 시간을 오래 가지고 보는데, 정말 오랜만에 제일 짧았던 것 같다. 최근 읽었던 시나리오 중에서. 서현 배우가 말한 배우로서 도전하고 싶은 욕망도 있었고, 서로 다른 사람들이 다름을 지적하고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존중하고 맞춰나가는 과정들이 너무 예쁘더라. 그래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우와 지후로 분한 두 배우의 노력도 이어졌다. 서현은 "제가 생각하는 지우는 현실에 있을 법한 일상적이고 평범한 캐릭터로 생각했다. 그 인물이 회사 생활을 할 때 사회적 가면을 쓸 때도 있고, 가족, 친구들과 있을 때도 그런 모습이 있고, 오롯이 나의 감정에 솔직해지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런 다양한 순간들을 내면의 모습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복합적 감정을 잘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준영은 인물의 나이대와 이미지를 맞추기 위해 9kg을 증량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골든리트리버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 감독님이 대형견 같은 남자면 좋겠다고 했고, 골든리트리버가 웃을 때 편안하고 사랑스럽게 웃어서 많이 참고했다"며 "하루에 여섯 끼를 먹고 간식까지 다 챙겨서 먹으면서 9kg을 찌웠다. 먹고 운동하고를 반복하며 열심히 증량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이 말에 "처음 만났을 때 너무 말라서 증량을 부탁했다. 햄버거를 6개씩 먹고 있다고 하던데 9kg을 찌워도 쪄 보이지 않아서 촬영장에서도 '조금만 더'를 계속 요구했다"고 말했다.

두 배우를 캐스팅한 박 감독은 "서현은 워낙 어릴 때부터 활동해왔고 귀엽고 성실한 이미지가 강했다. 어느 날 드라마를 보는데 달라 보이더라. '시간'과 '안녕 드라큘라'라는 단막극을 인상 깊게 봤는데 차가운 모습도 있고 일상 연기를 잘하는 모습에 궁금증이 생겼다. 만나서 얘기를 해보니 워낙 어릴 때부터 활동을 해온 친구니, 직장 생활은 하지 않았지만 직장인 만큼 다양한 사회경험을 했다는 면모가 보이더라. 그런 것들이 또래 직장인을 연기하는 데 투영하면 좋겠다는 기대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영 씨는 제가 캐스팅을 진행하며 알게 됐는데 '부암동 복수자들'부터 제가 이 배우의 작품을 많이 봤더라. 이 배우가 그 배우인지 모를 정도로 매 작품마다 얼굴이 달라졌더라. 실제 캐릭터보다 나이가 어려서 소화를 할 수 있을지 실물을 보고 얘기를 해보자고 했는데, 메이크업을 하고 증량도 하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시나리오를 정말 재미있게 봤다는 게 느껴졌다. 보통은 연기하기 어렵다고 느껴질 만한 신을 짚으면서 그 신을 해보고 싶다고 하는데, 사무실에 처음 등장해서 수줍어하던 모습과는 달리 뻔뻔하게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호흡 역시 편안했다. 연예계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서로의 첫인상을 극복하고 더해가며 호흡했다고. 서현은 가요계 대선배로 이준영을 감싸고 이준영은 털털한 서현의 매력에 빠지고 챙김을 받으며 호흡을 맞춰왔다. 박 감독은 "두 분이 처음부터 낯을 가리기는 했다. '빨리 친해지자!'이건 아니었다. 리딩을 많이 하면서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이 동지의식이 생기는 것을 봤고,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 것은 전체 리딩을 하는데 준영 씨와 서현 씨가 거리를 두고 마주보는 위치였는데, 상대와 대사할 때 리딩인데도 서로의 눈을 보고 대사를 하더라. 저 말고 다른 스태프들도 그런 것을 봤다"고 말했다.

'모럴센스'는 밖으로는 드러낼 수 없던 성적 취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 박현진 감독은 "성적 취향이란 소재를 다루며 인간관계, 로맨스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던질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사회적 분위기에 맞추기 위해 억지로 웃지 않는 여자 캐릭터가 등장한다면, 조금은 다른 구도의 로맨스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욕심과 기대감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성적 취향'을 소재로 하기 때문에 바른 이미지의 서현과 이준영의 캐스팅이 의외라는 시선도 있는 바. 박 감독은 "저희 영화의 지우와 지후는 초급자에 가까운 사람들이라 성실하고 단정한 사람들이 이 연기를 하는 것이 의외이자 '착붙'이지 않았나 싶다. 영화를 보신다면 이해하실 것이다. 정적인 이미지라고 하셨지만, 두 배우가 굉장히 밝고 유쾌한 면을 갖고 있다. 저희 영화에서도 그런 부분이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수위'에 대한 궁금증도 이어졌다. 박 감독은 "로맨스 장르에서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는 수위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또 비주얼들이 등장하는데 다채로운 재미를 느껴주시면 좋겠다. 이야기를 동반하는 데 잘 표현이 됐으니 재미있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자신했다.

'모럴센스'는 넷플릭스 코리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오리지널 영화로, 넷플릭스를 타고 세계 190개국에 공개된다. 서현은 "한국에 계신 분들뿐만 아니라 190여개국 분들이 봐주실 것을 생각하니 어떤 관점으로 봐주실지 기대가 된다"고 했고, 이준영도 "언어도, 살아온 문화적 배경도 다른 분들이 우리의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어떻게 보여질지 하는 부분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모럴센스'는 오는 1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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