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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옷소매 붉은 끝동' 정지인 감독 "이준호·이세영과 다시 만날 운명이길"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1-12 10:15 | 최종수정 2022-01-12 10:36


사진=MBC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옷소매 붉은 끝동' 정지인 감독이 '옷소매 붉은 끝동'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정지인 감독은 최근 스포츠조선과 서면을 통해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정해리 극본, 정지인 송연화 연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지인 감독은 뜨거운 반응에 대해 "방송을 함께 만들어 온 모든 스텝들과 배우 분들, 그리고 늦은 시간에 끝까지 함께 해주신 시청자 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원작과 대본의 힘을 믿었고 현장에서 배우와 스텝들의 에너지를 믿었기에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을 기대했는데 이 정도까지의 반향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이 정도의 반응을 얻으니 그동안 고생 많았던 현장의 모든 사람들이 생각나고 그들과 함께 큰 만족감을 나눌 수 있어서 참 뿌듯합니다. 시청률이 무조건 중요한 건 아니지만, 상징적인 숫자를 넘겼고 이를 바탕으로 이 작품에 참여했던 모두가 행복한 새해를 맞이하게 되어 참 기쁩니다"라고 했다.

이어 "이제까지 했던 드라마 중 첫 방송이 나가고 제일 많이 연락이 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방송이 나갈수록 시청률이 오르고 화제성을 유지하는 걸 보고 좀 많이 신기했고 신도 났습니다. 끝나고 나서도 많이들 봐 주고 계신 듯 해서 너무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도 전했다.

뜨거운 반응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 폭발적으로 이어졌던 인터뷰 요청의 답이 늦어진 이유도 충분히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이렇게 반응이 뜨거운 드라마가 처음이라 좋으면서도 많이 낯설고 얼떨떨합니다.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지 몰랐고,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열심히 할 걸 그랬다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당장 복기할 자신은 없지만 보게 되면 또 부족한 면도 보이고 그럴 것 같습니다. 다들 반응이 좋은 건 얼마 안 가니 있을 때 즐기라고들 하는데 어떻게 즐겨야 하는 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인터뷰도 처음 하면서 어떻게 대답해야 하나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사진=MBC 제공
특히 '옷소매 붉은 끝동'은 원작 구입부터 제작까지 긴 시간이 소요된 작품이었다. 재작년에는 제작이 언급되다가 좌절되는 일도 맞았다. 이에 정지인 감독은 "다시 제작을 하는 게 불가능하다 생각하고 아예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전에 모였던 스텝들과 배우들한테도 죄다 나중에 다른 작품에서 인연이 닿으면 만나자 하고 헤어진 상황이었습니다. 운 좋게 다시 편성이 되면서, 각각의 역할에 무조건 1순위였던 배우 분들에게 바로 연락 드렸습니다. 이덕화, 장혜진, 오대환, 배제기 배우들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 감독은 "원작을 처음 읽은 건 2018년이었습니다. 읽고 나서 당시의 CP와 기획팀 프로듀서와 함께 바로 원작 구입을 추진했습니다. 드라마로 각색할 경우에 소설의 마지막이 너무 비극적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무조건 원작처럼 드라마를 끝내겠다고 했습니다. 원작의 마지막 느낌을 살리는 것이 드라마 제작의 목표였습니다. 정해리 작가님은 실존인물이 나오는 만큼 영정조 시대의 서사를 살리고 싶어했고, 이에 따른 전개와 극적인 장치를 고안했습니다. 저는 등장인물들의 감정선과 정서적인 방향에 대한 고민을 주로 하면서 작가님께 자유롭게 의견을 드렸습니다"고 말했다.

정해리 작가와의 호흡은 특히 좋았다. 정지인 감독은 "정해리 작가님은 사극을 처음 연출하는 입장에서 많이 의지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였습니다. 사극이 갖고 가는 드라마트루기가 낯선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많이 질문했고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서사를 끌어가는 힘이 있는 작가이고 제한된 분량 안에서 끝까지 그 흐름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연출의 입장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었고 요구 사항들을 반영해 주시려고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감동했습니다. 방송이 끝난 후에는 일단 잘 쉬면서 분위기를 즐기자고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았고 아쉬웠던 부분들도 의견을 나눴구요. 작가님께서 다음 작품도 꼭 사극을 하라고 해서 저는 당장은 못 하겠다고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사진=MBC 제공

이준호, 이세영과의 재회에도 기대가 쏠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지인 감독은 말을 아끼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는 "산과 덕임의 이야기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완결이 됐습니다. 강미강 작가님이 최근에 외전을 내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 부분은 저의 소관이 아닌 것 같습니다. 또한 현대판 역시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다른 제작진과 배우들이 만드는 정조와 의빈 성씨의 이야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시간이 지나 더 진화한 형태의 이야기가 나올 것을 기대합니다. 하지만 당분간은 이준호와 이세영 배우의 산과 덕임이 오래도록 회자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했다.

이어 "배우와 작품을 하는 것은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이준호 이세영 배우와 인연이 닿아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고 이 인연이 앞으로 어디까지 이어질 지는 궁금합니다. 사실 사극 분장을 벗은 두 배우를 가끔 현장에서 못 알아봤기 때문에 현대극을 할 경우에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잘 되질 않습니다. 언젠가 또 만날 수 있다면 또 다시 즐겁게 작품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시 만날 운명이기를 기대해 봅니다"라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지난해 MBC에서 가장 흥행했다는 평을 받은 작품. 5.7%로 시작했던 이 작품은 최종회 시청률 17.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역대급 기록을 세워냈고, 여기에 화제성 지표에서도 줄곧 1위 자리를 유지하는 등 드라마의 인기를 확고히 지켰다.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을 담은 작품인 '옷소매 붉은 끝동'은 지난해 열렸던 '2021 MBC 연기대상'에서 올해의 드라마상을 포함해 이세영, 이준호의 최우수 연기상, 베스트 커플상, 이덕화의 공로상, 정해리 작가의 작가상, 장혜진의 조연상, 강훈의 남자 신인연기상 등 8관왕을 차지하는 대성과를 얻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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