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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살추' 아역→'로코 요정'까지"…'수식어 콜렉터' 정인선, '너의 밤'으로 인생캐 경신(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2-01-04 12:51 | 최종수정 2022-01-05 09:1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자칭타칭 '수식어 컬렉터' '수식어 부자'인 배우 정인선(31)이 '너의 밤이 되어줄게'를 통해 '로코 요정' 호평을 추가, 새로운 인생 캐릭터로 만들었다.

몽유병을 앓고 있는 월드스타 아이돌과 비밀리에 이를 치료해야 하는 신분위장 입주 주치의의 달콤 살벌한, 멘탈 치유 로맨스를 그린 SBS 일요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서정은·유소원·해연 극본, 안지숙 연출). 극 중 여행 가이드에서 우연히 사건·사고에 휘말려 아이돌 밴드 루나의 숙소에 위장 취업하게 된 인윤주와 열한 살에 미국으로 입양된 쌍둥이 언니 강선주 1인 2역 연기에 도전한 정인선. 그가 지난 4일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너의 밤이 되어줄게'를 선택한 계기부터 작품에 쏟은 열정을 고백했다.

1996년 만 5세의 나이에 SBS 드라마 '당신' 아역으로 출연하면서 연기를 시작한 정인선은 '순풍산부인과' '매직키드 마수리' '대장금'을 비롯해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었고 이후 본격적으로 성인 연기를 시작하면서 '으라차차 와이키키' '내 뒤에 테리우스' '아직 낫 서른'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 탄탄하고 섬세한 연기를 펼쳐 '믿고 보는 배우'로 등극했다.

이러한 정인선은 새롭게 도전한 '너의 밤이 되어줄게'에서 믿었던 사람에게 전 재산을 사기 당하기도, 기적적으로 상봉한 쌍둥이 언니에게 외면을 받아도 좌절하지 않는 캐릭터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오히려 자신만의 방식으로 위기를 돌파해 나가는 오뚝이 같은 캐릭터의 성정을 생동감 넘치게 그려낸 정인선은 캐릭터의 매력을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표현하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또한 이준영, 장동주와의 삼각관계에서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발산 중인 정인선은 신흥 '로코 요정'으로 떠오르며 일요일 안방을 뜨겁게 달구는 중이다.


가장 먼저 정인선은 '너의 밤이 되어줄게'를 선택한 이유에 "잠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는 부분이 이 드라마의 매력이었다. 잠은 매일 우리가 마주하지 않나? 누군가는 쉽게 이뤄지지 않기도 한다. 잠 못 이루기도 하고 그게 잘 안되기도 하다. 이유를 가진 친구들끼리 만나 의도하지 않았는데 자신들도 모르게 치유 받고 성장하는 이야기 흐름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윤주라는 캐릭터가 너무 좋았다. 이런 친구가 옆에 있다면 두고 싶을 정도였다. 모든 걸 따듯함으로 감싸는 친구다. 대본에 나온 윤주를 고스란히 전한다면 시청자에게 잠깐이라도 힐링을 선사할 것 같아 선택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그는 "윤주는 모든 사람에게 따뜻하고 낙천적이다. 드라마 초반에는 내 에너지가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사랑이 많은 캐릭터였다. 윤주와 가까워지려고 노력했다. 윤주와 마주할수록 에너지를 서로 받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개인적으로 내 실제 모습은 속에 품고 있고 용기 있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타입이기도 했다. 윤주를 보면서 부러운 부분도 있었다. 또 루나 멤버들이 또래이다 보니 현장에서 위안이 됐다. 부족한 에너지를 루나 친구들 덕분에 충전할 수 있었다. 그래서 위로가 된 작품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윤주를 마주했을 때 나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며 접근했다. 실제로 꽤나 낙천적이고 오지랖이 넓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상의 사랑 넘치는 친구더라. 그런 부분이 힘들기도 했다. 잘 이해하려고 열심히 파고들기도 했다. 마냥 밝고 낙천적인 것 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은 친구인데 루나 친구들 모두에게 각각의 애정을 가지는 것에 집중하려 했다"고 답했다.


1인 2역을 도전한 것에 대해서도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 정인선이다. 그는 "메인 캐릭터 윤주는 정말 다채로운 캐릭터다. 음의 높낮이도 크다. 표정도 풍부하고 감정의 표현도 풍부하다. 초반에 윤주는 거의 쉴 틈 없이 대사를 표현했다. 말이 빠른 편이 아니라 그런 부분이 어려웠지만 열심히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선주는 계속해서 윤주와 비슷해지는 것 같아 안지숙 감독과 많은 상의를 하고 많은 시도도 해봤다. 선주는 최대한 누르는, 정박을 가진 단순화한 캐릭터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아이돌을 소재로 한 '너의 밤이 되어줄게'. 실제 정인선은 아이돌과 덕질에 대한 관심도 남달랐다. 그는 "사실 친오빠가 HOT 덕질을 했는데 그걸 보면서 덕질의 세계를 알게 됐다. 그리고 이후의 덕질은 잘 몰랐다. 요즘 덕질의 최신판이 반사 슬로건이라고 하더라. 그게 '너의 밤이 되어줄게'에 등장하는 데 그걸 보는 분들이 덕질 고증이 대박이라고 하더라. 우리 내부에 대단한 덕질을 하는 이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구나 싶었다. 방송을 보고 난 뒤 라이브 채팅창을 보며 요즘 덕질 문화를 제대로 담아낸 것 같아 놀랐다"고 웃었다.

또한 "실제로 나도 HOT 오빠들과 SES 언니들의 팬이었다. 그 이후에는 노래를 좋아하는 경우가 많았고 진득하게 파고들지 못했다. 처음에 드라마를 선택할 때도 덕질을 모르는 내게 큰 장벽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방송을 보면서 루나 친구들이 정말 멋있더라. 온 앤 오프 된 모습이 극명하게 보였다. 이 맛에 덕질을 하나 싶기도 했다. 나중에는 이들의 오프 모습을 많이 알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푹 빠져 있다. 출근 할 때도 루나 노래를 들으며 출근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너의 밤이 되어줄게'를 통해 신흥 '로코 요정'으로 등극한 정인선은 "'로코 요정'에 대해 가능성과 잠재력을 조금, 아주 조금 그리고 인사 정도 한 것 같다. '로코 요정'으로 불러준다면 더는 바랄게 없다. 너무 듣고 싶은 수식어였다. 다만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욕심으로 이 수식어에 걸맞은 모습을 더 많이 보여야 할 것 같다"며 "사실 내가 '수식어 콜렉터'다. 수식어가 정말 많다. '아역' 수식어를 시작으로 '살인의 추억'의 걔, '골목식당'의 걔 등등 매번 달랐다. 수식어를 갱신하는 재미가 있었다. 처음에는 수식어가 나를 정의 내리는 것 같아 무겁고 답답하기도 했는데 조금씩 경신하면서 깨는 맛도 있더라. 욕심나는 하나의 수식어가 아니라 정말 많은 수식어를 가지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더불어 '너의 밤이 되어줄게'의 주 1회 편성에 대한 생각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정인선은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함께 달려주고 있는 분들이 좋은 피드백을 해주고 있다. 나중에 추천을 받고 보시는 분들도 우리 드라마의 작품성을 인정해준다면 성공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함께 해주는 시청자가 우리의 메시지를 통해 따뜻함과 애틋함을 얻으며 힐링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너의 밤이 되어줄게'는 정인선, 이준영, 장동주, 김종현, 윤지성, 김동현, 서혜원, 하영, 곽자형, 최환이, 이세창, 박지원 등이 출연했다. 매주 일요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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